25. 정토삼부경 1 아미타경(阿彌陀經)

극락세계는 어디에 있을까, 십 만억 국토를 지나간 우주 저 편에 있다고, 마음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도 있고, 또 내 삶에도 극락은 있다. 극락은 과거 무량겁 전에 세자재왕 부처님께 법장스님이 부탁해서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는 학교를 건립한 것이 바로 극락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10가지 선업수행으로 인생을 잘 살고 나면 극락부처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모르는 사람들이 극락이 우리가 가는 가장 최고의 장소인줄 알지만 그 곳이 끝이 아니라 다시 9개 반(九品)으로 나뉘어 마음공부와 실천하면 그 때 비로소 니르바나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가 사바세계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만나고, 극락세계에 이르러 부처님처럼 되기를 발원하며 수행하여, 드디어 부처님 계신 니르바나 열반의 세계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다.

극락세계는 도착지가 아닌 경유지 일뿐이니 전심전력하여 수행할 장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는 탐진치 삼독으로 가득한 고통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참고 견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희망의 땅인 극락세계는 모두가 부처가 되는 곳이라 반드시 가야만 한다. 이 희망의 땅, 맑고 청정한 세상 극락을 알리기 위한 3가지 경전이 있다. 바로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다. 극락은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小經인 〈아미타경〉, 그 곳에 우리를 지극한 즐거움 속에서 성불하도록 해주시는 아미타불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大經 〈무량수경〉과 이제 그 곳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가 담긴 觀經인 〈관무량수경〉이 있다.

한역은 구마라습의 번역이 가장 좋은 〈아미타경〉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한글번역을 했지만 으뜸을 꼽으라면 1990년 후반 출간된 공파스님의 번역본이다. 경전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우리 시대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경전 안에 다 녹여놓았다. 오래 전 읽었지만 이 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감을 안겨주어 호탕하게 웃으며, 때론 미소 짓고 눈물도 흘리며 볼 수 있다.

한글대장경 제241책 P442~446의 〈아미타경〉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극락세계에서 모든 이들의 부처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항상 공경 공양하는 자세로 매일 아침 꽃밭에서 꽃을 한 바구니씩 따가지고 타방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법문을 듣고 아침공양 전에 돌아와 공양을 마친 후에 그 날의 법문을 공부한다고 한다. 그 곳에 있는 새들조차 축생의 업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극락이란 멋진 삶의 공간을 장엄하기 위해 이루어진 곳이니 그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모두 법문 아닌 것이 없다. 그곳에 계신 부처님은 아미타불인데 그 분은 중생을 위한 광명을 냄이 끝이 없이 무량하므로 무량광(無量光), 그 분의 수명은 극락중생의 수명이 무량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수명도 짝을 이뤄 무량수(無量壽)라고 부른다. 무량한 광명의 부처님,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부처님이 우리를 부처로 만들기 위해 계시는 곳이니 그 곳은 지극한 즐거움만 있어서 극락(極樂)이라 한다.

모든 이들은 이와 같은 극락에 태어나기 위해 올 바른 수행(正行)을 해야한다. 올바른 수행은 바로 믿음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확신에 찬 마음이다. 확신을 지닌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

앞을 향해 나아감에 멈추려 하지 않는 직진본능처럼 극락을 가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어디서나 ‘나무아미타불’, ‘원왕생 ’염불을 해야 한다. 아미타불의 명호를 날마다 부르며 부처님처럼 살아가는 법, 37조도품의 길, 대승의 보살의 길을 찾아갈 때 우리는 반드시 극락에 태어난다.

아미타부처님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이들은 오탁악세, 그러니까 세상이 무섭고, 식견이 옹졸하며, 번뇌가 깊고, 근성이 사악하기 일쑤이고, 수명까지 짧다. 그런데 석가모니불이 그런 곳에서 최고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부처가 되셨다. 그리고 그 세계 가련한 중생들에게 너희도 나처럼 될 수 있다 하시며 믿기 어려운 극락세계의 나, 아미타불에 대해 설법하고 계신다. 그러니 사바세계 중생들이여, 부디 여기 오면 내 다 부처를 만들어 드릴 것이니 언제 어디서나 이와 같이 원하라.”

‘원컨대 극락세계 태어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원왕생, 원왕생(願往生)!’(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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