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읽는 365구절 명구
마음 가는 대로 읽는 365구절 명구
  • 김주일 기자
  • 승인 2018.07.06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전 2권)/글 무비 스님/그림 양태숙/불광 펴냄/5만원(세트)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전 2권)/글 무비 스님/그림 양태숙/불광 펴냄/5만원(세트)

흔히 ‘팔만 사천 법문’이라 불리는 부처님 가르침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하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꾸준히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더라도 모두 읽으려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뜻을 다 알려면 길고긴 시간이 필요하다.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365(전 2권)〉는 방대한 불교 문헌 가운데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365구절의 명구를 하루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록된 구절들은 〈금강경〉이나 〈화엄경〉 같은 유명한 경전부터, 〈금강경오가해〉 같은 경전 해설서, 〈임제록〉이나 〈육조단경〉 같은 선어록 등 다양한 문헌에서 가려 뽑았다. 여기에 무비 스님이 출처가 되는 문헌에 대한 설명과 구절에 담긴 뜻, 유래 등의 해설을 덧붙여 혹 어렵게 느껴지는 구절이라도 그 뜻을 선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책은 그동안 절판돼 전자책 혹은 중고 책으로 접해 볼 수밖에 없던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명구 100선 시리즈’의 글 가운데 365가지를 뽑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나하나 날짜를 붙여 하루 하나씩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또한 검은 먹으로 표현한 그림을 수록하였던 이전의 시리즈와는 달리, 만물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한 그림 47여 컷을 컬러로 실어 잠시나마 눈과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책속 명구를 한 구절씩 읽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을 돌아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어느새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명구 100선 시리즈 중 365개 선별
저자, 출가 계기 통해 각 명구 모아
감각적 표현 그림 47여 컷 실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불가에 전해 내려오는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의 말씀은 지금 여기서 삶을 꾸려 나가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나 다름없다. 그래서 하루에 명구 하나씩 읽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비춰보고,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하는 독자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강점은 무비 스님이 경전과 선어록을 공부하며 명구라고 여겨지는 것은 옮겨 적어 외우며, 오래도록 곱씹은 내용을 드러낸 결과물이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저자 무비 스님.
저자 무비 스님.

무비 스님이 명구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출가하게 된 계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스님이 출가를 결심한 것은 〈자경문〉의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란 구절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이웃 사찰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또래의 동자 스님이 이 구절을 읊고 설명하는 것을 듣고 감동해 자신도 이런 글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출가할 마음을 낸 것이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스님은 출가 후 경전과 해설서, 선어록을 공부하다가 명구라 여겨진 것은 옮겨 적어 외우고 버리고, 하는 일을 수십 년간 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또 다시 선별해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에 수록된 명구들이다.

이 가운데에는 불법을 담은 구절들도 많지만, 불교를 알든 모르든, 가슴을 찡하게 울릴 만한 구절들도 많다. 효심이 지극한 진묵 일옥 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쓴 제문, 그리고 어느 노스님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출가자의 처지를 돌아보며 병든 스님을 돌보라는 부탁을 담아 영암산 석벽에 새긴 글 등이 그 예이다. 이런 구절들은 글자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읽고 느끼는 것이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팁일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에서도 현대불교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