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추진위 7월 12일 봉암사 인근서 기공식

문경세계명상마을 조감도. 선문화를 대표하는 간결함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현대화된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1단계 불사 기공식에서는 조감도 중앙 우측의 웰컴센터가 착공된다.

 

미얀마 마하시 위빠사나센터, 프랑스 플럼빌리지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행 마을 건립이 본격화된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의정, 이하 건립추진위)는 7월 4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일 오전 11시 문경 봉암사 인근 건축현장에서 ‘문경세계명상마을’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명상 결합, 선(禪) 대중화 시작

사회에서는 최근 명상 열풍이 일고 있지만 명상의 원류로 꼽히는 선(禪) 수행 대중화는 요원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 차원의 명상센터 및 명상마을 조성에도 현대화된 선(禪) 수행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었다.

이번 기공식은 1단계 불사의 시작으로 연말까지 교육·강의와 숙박 등 주건물 역할을 할 웰컴센터와 주차장이 조성된다.

건립추진위 상임위원장 의정 스님은 “현재 인류는 물질 문명과 정신문화의 부조화로 고통받고 있다. 선 수행 속에 이런 고통 해결의 답이 있다”며 “세계명상마을에서 ‘선 붐’을 일으켜 현대사회의 폐해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승 문경세계명상마을사업단장은 “참선 수행을 기본으로 혜민 스님을 비롯한 국민멘토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명상과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행 소프트웨어’ 현대화 기대

문경세계명상마을은 조계종 유일의 종립선원인 봉암사 인근에 위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근현대 한국불교 태동지로 평가받는 문경 봉암사는 아직까지도 1년 중 부처님오신날을 제외하고는 외부 개방없이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선수행 대중화의 장애로는 명상센터와 같은 인프라의 부족과 함께 수행면담 등으로 지도하는 스님들을 평소 만나기 어려운 것도 꼽혔다. 인근에 위치한 만큼 봉암사와의 활발한 연계 활동이 예상된다.

의정 스님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현대화된 참선 수행을 일반인들에게 가르칠 중진급 수좌 스님들을 양성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키우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영어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명상마을에서 선수행을 접하고 지도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립추진위 상임위원장 의정 스님은 세계명상마을 건립을 통한 물적 인프라와 함께 현대화된 선수행과 명상 지도자 양성 등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핵심인 ‘2단계 불사’ 후원 절실

이번 기공식에 이어 건립추진위는 후원 등으로 예산을 마련해 한반도 선(禪) 전래 1200주년인 2021년까지 2단계 불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단계 불사는 2019년부터 명상실과 숙소동, 무문관 등 본격적인 수행시설이 들어서는 사실상 세계명상마을 조성의 핵심사업으로 전체 예산은 290억원에 달한다. 오현 스님의 보시 등 주요 불자들의 동참이 원동력이 된 1단계 불사 기공과 달리 일반대중들의 십시일반 동참이 절실한 시점이다.

공동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엄상호 불교인재원 이사장은 “불사는 정성이 핵심”이라며 “유력인사, 기업의 후원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대중들이 후원회원 가입 등을 통해 전통 수행법을 널리 알리는 이 곳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희승 문경세계명상마을사업단장은 “2021년까지 문경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1시간 30분거리에 불과하다. 수행문화 확산, 한국 정신문화 발전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며 “10월 말 부산에서 간화선대법회를 여는 등 선풍 진작과 기금 모연을 함게 진행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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