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반야회 김재일 법사, 10주기 추모법회 개최

불교계 최초로 재가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재가불교운동을 펼친 故김재일 법사 10주기 추모법회가 열렸다. 동산반야회와 동산불교대학(이사장 이종현)은 6월 23일 서울 동산불교대학에서 김재일 법사 10주기 추모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동산반야회 법주 법산 스님을 비롯해 법타 스님 등 종단 원로 스님들과 재가불자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법회엔 500여 불자 운집해
법산 스님 “동산 용맹 이어지길”
법타 스님 “정법 실현 나서달라”
동산반야회 10주기 추모집 발간

故김재일 법사는 불교계에서 최초로 재가교육운동을 펼친 선구자였다. 故김 법사는 1949년 11월 23일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어려서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닌 것이 계기가 돼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수료했다. 故김 법사는 군종병으로 군생활을 하던 당시 수계 인연으로 무진장 스님을 만나 청년시절 불교 대중화 운동에 꿈을 품게 된다. 이후 1982년 무진장 스님을 법주로 동산반야회를 창립했다. 동산반야회는 불교계 최초의 재가자 불교경전 교육 단체였다.

당시 故김 법사는 서울시 공무원이었다. 故김 법사는 불교 대중화에 전념하기 위해 명예퇴직 후 1992년 동산불교대학을 불교계 최초로 설립하게 된다. 동산불교대학은 조계종 포교원이 실시하는 포교사 고시에 최다 합격자를 배출해 포교사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 1994년 한국재가불자연합을 결성,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회, 붓다클럽 등을 설립했다. 1998년에는 염불만일회를 결성해 아미타불의 정토화 실현을 발원해 지금도 계승하고 있다.

故김 법사의 불교적 삶은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한문구조의 불교경전과 의식을 고치는 것이었다. 故김 법사는 불교사상강연회, 불교성전 호텔배부 등 생활속 포교에 앞장섰으며, 인도 석가족 마을 불교 개정운동, 네팔학교 건립 추진, 한국불교기아도움기구 운영 등 불교의 대사회적인 행보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故김 법사는 2008년 6월 18일 60세의 일기로 ‘동산’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런 모습에 대해 동산반야회 법주인 조계종 대종사 법산 스님은 “김재일 법사는 신념과 실천 의지로 한국불교 현대사 중 재가불교운동의 싹을 틔운 선각자”라며 “재가불교,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3대 목표 기치를 높이 들었던 동산의 용맹력이 김재일 이사장 입적 10주기를 계기로 재발심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법타 스님도 “1000만 불자가 700만으로 줄었다 해도 누구 하나 비분강개 하지 않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바위같은 불가로 추락했다”며 “성주괴공의 회전 속에 정법구현 실현만이 오늘의 진통이 되어 내일의 정토실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날 법회에는 재가불자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이종현 동산불교대학 이사장은 “생전에 일군 다양한 사업은 꽃몽우리만 맺은 채 크게 펼치지 못하고 있다. 10주기를 맞아 못다한 일을 완성해야 할 책무가 있으며, 또 다른 전법 포교의 서원을 다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동산반야회와 동산불교대학은 故김재일 법사의 10주기를 맞아 E-book 형태 추모집 〈불국정토의 꿈을 위하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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