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가 발표되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학령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129만1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2%에 해당하는 19만6337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라도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9만 명이 넘었으며 두 가지 모두에 중독된 ‘중복 위험군’도 6만4924명이나 되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여학생의 중독 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이용 조사’따르면
청소년 15.2% 중독 위험군
연령대 낮아지고 女 더 심각

고위험군, 수면·학업에 장애
대인관계 어려움, 심리 불안도

포교원 인성 프로그램 공모서
중독 해소 관련 방안 개발해야
"청소년 심성회복 등불 될 것”


증상으로 보면, 인터넷 이용 고위험군은 대인 관계가 사이버 공간에 한정되며, 하루 3~4시간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다보니 학업에 곤란을 겪거나 우울함을 느끼기 쉽고 인터넷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 고위험군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장애를 경험하며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집착하여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

경전에서는 이런 청소년의 특성을 “눈이 불타고 있다. 귀가 불타고 있다. 몸이 불타고 있다. 결국 마음이 불타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선업 스님(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원인의 측면으로 보면, 첫 번째로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과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주로 쓰는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피로를 풀기 위해 아이들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두 번째는 발달에 따른 심리 내적 원인을 들 수 있다.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진로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또래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 고민도 늘어나게 된다. 또래 집단의 압력은 스마트폰 사용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양육을 위한 부모의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그만 일에도 쉽게 상처 받는 청소년 시기이다. 누른다 싶으면 그만큼의 격한 반발이 수반된다.

세 번째는 점점 담화 욕구가 줄어가는 환경적 요인이다. 질문이 줄어 입이 닫히면 생각과 마음이 닫힌다. 질문과 답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허용되지 않는 입시 위주의 청소년기이다. 열린 사고가 차단된 아이들에게 담화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여성가족부에서는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불교계의 대응책이 더 주목할 만하다. 바로 조계종 포교원에서 인증하는 인성프로그램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의 주제를 청소년의 과의존 해소 프로그램을 개발로 하고 그 내용도 불교사상에 나오는 삶의 변화를 뜻하는 ‘전의(轉依)’나 ‘전환법(轉換法)’을 사용하여 의존하고 있는 것에서 풀려나도록 한다면 그 자체로 맞춤형 해결책이 된다.

사찰, 단체, 기관 및 개인이 힘을 합쳐 불교수행법을 활용한 의존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효과를 검증해 내면 새로운 치유용 플랫폼의 탄생과 함께 훌륭한 청소년 심성회복의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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