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소장, 6월 29일 화엄사 화엄석경 학술대회서 주장

4차 산업 기술 중 하나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해 구례 화엄사의 화엄석경을 연구·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원호 문화유산융합기술연구소장(전주대 연구교수)는 6월 29일 구례 화엄사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3D 스캐닝·프린팅 등 ICT 바탕해
글자 판독·원형 재현 등 추진해야


최 소장은 ‘ICT기술을 이용한 화엄석경 복원 및 활용 방안’에서 최신 기술을 통한 화엄석경 연구·복원 방안을 제시했다.

고대 로마 지도를 ICT 기술로 복원해낸 사례를 예로 든 최 소장은 “기존 조사는 2차원적 기록정보에 머물러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하지만 3D 스캐닝을 통한 그래픽 등으로 입체 정보를 제작해 둔다면 구체적으로 문화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ICT 기반 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1만 4242조각으로 나눠진 화엄석경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하고 조립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3D 디지털 기반의 입체 맞춤 조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석경의 데이터베이스, 3D 모델링·3차원 분석 통한 재현 등을 제안했다.

최 소장은 “화엄석경 원형 재현을 고려해 3D 스캐닝, 3D 프린팅 등 ICT 기반의 연구를 통한 기술을 적용해 원형에 대한 재현을 가능케 해야 한다”면서 “ICT기술을 통해 복원·재현된 화엄석경 경판 디지털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연구자와 국민들에게 석경을 가치있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는 화엄사 창건과 화엄석경의 조성시기, 화엄석경 편들에 나타난 복원의 단서와 문제점 등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원·활용에 대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최연식 동국대 교수가 ‘화엄사 창건의 역사적 배경’을, 김복순 동국대 교수가 ‘신라 화엄종과 화엄사 화엄석경의 조성시기’를, 조미영 원광대학교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화엄석경 편들에 나타난 복원의 단서와 문제점 고찰’을,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화엄사 석경의 복원 및 활용’을, 오세덕 경주대 교수는 ‘화엄사 각황전의 복원적 관점에서 본 화엄석경 전시관(보관소)의 방향성’이 각각 발표됐다.

한편, 화엄사의 화엄석경은 돌에 〈화엄경〉을 새긴 것으로 통일신라 때 조성됐다. 임진왜란 당시 전소된 장륙전 내부를 장엄했으며, 각황전이 건립 불사 당시 주변에서 석경 1만 4000여 편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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