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티베트 렛고명상 보급하는 용수 스님

한국불교는 교리나 철학적으로 비할 데 없이 뛰어나지만 수행 방편은 부족한 편입니다. 반면 티베트불교는 수많은 방편을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수행을 지도합니다. 렛고(Let go)명상은 자신의 본마음을 경험하고, 이를 열리게 하는 수행법입니다.”

6주 기초수행과정 7~8월 개최
일반인·스님 대상으로 나눠
마음의 본성 경험하는 기회를

티베트불교 수행모임인 세첸코리아 대표 용수 스님은 티베트불교 수행의 기초가 되는 렛고명상보급에 앞서 628일 티베트 수행법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세첸코리아는 71일부터 85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세첸명상센터에서 일반인 대상 6주과정 렛고명상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스님들을 위한 렛고명상 집중수행도 74~7일간 진행한다.

렛고명상은 티베트불교 수행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개인이 느끼는 감정, 번뇌 등에 흔들리지 않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수행법이다.

용수 스님은 티베트불교에서는 마음의 본성인 본마음을 중요시한다. 불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깨어있음이나 알아차림으로 이해해도 된다바로 본마음과 익숙해지는 것이 티베트불교의 명상법이다. 조건 없는 사랑과 같은 순수한 에너지, 항상 걸림 없는 마음을 유지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라고 렛고명상을 소개했다.

렛고명상은 용수 스님이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보급하던 티베트불교 명상법이지만 렛고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국내 정서상 수행법을 대표하는 명칭이 있어야 보급하기 좋다는 지인들의 조언에 따라 렛고명상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제가 유나방송에서 오랫동안 방송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명상을 가르칠 때 대표할 만한 이름이 있어야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명상법의 주된 목적이 내려놓기이기 때문에 렛고명상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용수 스님은 렛고명상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시키는 수행법이지만 수행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다음 단계인 로종수행으로 넘어가 지혜와 자비를 함께 갖춰야 함을 강조했다.

티베트 수행은 항상 지혜와 자비가 함께해야 합니다. 한국불교의 상구보리 하화중생과도 같은 개념이죠. 자비심이 알아차림을 일깨워주고, 알아차림이 깊어지면 자비심이 커지듯 지혜와 자비는 서로를 돕는 꼭 필요한 수행가치입니다.”

용수 스님은 끝으로 현대인들이 사회생활 등에서 겪는 각종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마음수행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감정적인 문제들이 많습니다. 대인관계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고, 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불교수행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보호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탁월한 방편들이 있으니까요. 오랫동안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지 말고, 마음의 원리를 알아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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