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저자 타라브랙/옮긴이 윤서인/불광 펴냄/2만원

첫 번째 화살과 두 번째 화살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이 있다. 우린 이것을 ‘첫 번째 화살’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고통의 8할은 이 첫 번째 화살에 반응하는 ‘두 번째 화살’ 때문이다. 몸이 아픈 것은 화살을 한 대 맞은 것이지만 몸이 아플 때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거나 불안해하면 바로 두 번째 화살을 맞은 것이다.  이 두 번째 화살은 자기혐오일 수도 있고 무기력일 수도 있다. 우리는 불안해하고 조급해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혐오한다. 쉽게 지치고 비생산적이라는 이유로, 술이나 약물에 중독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혐오한다. 첫 번째 화살 밑에 놓인 고통스러운, 때로는 트라우마에 기초한 감정을 보살피는 대신, 우리는 자신을 향해 자기혐오라는 두 번째 화살을 쏜다. 자기 공격성이나 방어적 대응 무기력이라는 2차 반응을 조장한다. 그리고 이 괴로움을 지속시킨다. 

주목할 것은 우리의 두 번째 화살은 대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첫 번째 화살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재하는 괴로움은 없는데 반응만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는 괴로움에 괴로움을 더한다. 이 책은 바로 두 번째 화살을 피해가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방법
다행히 이 두 번째 화살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 행위에 대해 우리는 자기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 자신과 맞서 싸우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잠깐 멈춰서 주의를 심화하기로 결심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사랑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누구나 겪는 그런 삶의 고난을 이야기한다. 임종을 앞둔 남편을 간병하는 아내, 갈등하는 부부, 육아로 지친 엄마, 암 투병의 외로움과 고통,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사람들, 알코올 중독, 성적 무능에 대한 공포,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 서로 불평하고 비난하는 가족, 끊임없는 자기혐오, 통제되지 않고 폭발하는 분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소통하지 못하는 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직업과 외모로 인한 차별과 열등감 등등.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고난과 역경의 이야기들이다. 이런 고난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분노하거나, 자기비난에 빠지거나, 술이나 음식에 의존하며 괴로움에서 도망친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그릇된 귀의처’로 잠깐의 위안이 될 뿐, 결국 더 큰 괴로움을 불러온다.
저자 타라 브랙은 말한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다’라고. 고통만 바라보고 고통에 빠져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내면의 참된 자신을 믿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의 삶 그 자체에 깨어있으라고 한다. 삶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은 불치의 유전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타라 브랙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내담자, 수련생, 지인들이 실제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받아들이지 않고 ‘그릇된 귀의처’로 도피하려는 마음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여러 가지 명상법과 성찰법을 소개한다. 매 장의 말미에 소개되는 다양한 명상법과 성찰법에는 전통적인 수행법도 있지만, ‘내적 공간 탐험하기’와 같은 현대 신경학의 연구에 기반을 둔 새로운 명상법도 포함돼 있다. 
 

RAIN -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저자 타라 브랙은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RAIN을 제시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Recognize), 삶을 있는 그대로 허락하고(Allow), 내면의 경험을 다정하게 조사하고(Investgate), 동일시하지 말라(Non-identification)는 것이다. 

RAIN은 우리가 매순간의 경험에 습관적으로 저항하는 방식을 없애준다.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든, 담배를 피우든, 강박적 사고에 골몰하든, 저항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적 삶과 외적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우리를 자신의 마음과 단절시키고, 살아 있는 이 세계와 실제로 단절시킨다. 

실제 수많은 내담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삶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고통’에서 벗어났다. 이 기법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RAIN은 우리가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끌어서 혼란과 스트레스를 약화시킨다. 그 네 단계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귀의할 곳을 제공한다. 


현존하는 영적 지도자 100인 - 타라 브랙
저자 타라 브랙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세계적인 명상잡지인 영국의 <왓킨스(Watkins)>지가 선정하는 영적 지도자 100인(Spiritaul Leader 1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잡지가 선정한 100명에는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 달라이 라마(Dalai Lama),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등을 비롯해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와 편안한 안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전작 <받아들임>은 세계 곳곳서 메가셀러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 책 역시 출간 직후 여러 나라에 동시 번역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틱낫한, 샤론 샐즈버그, 릭 핸슨 등 수 많은 명상지도자, 뇌과학자 등이 추천 했고 한국서도 제따와나선원 일묵 스님 등을 비롯해 많이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추천의 글을 썼다. 위로가 필요하거나 위로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할만 하다.
 

▲저자 타라브랙은?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대표적인 불교 명상가. 산타바바라에 있는 필딩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워싱턴 통찰명상 공동체를 창립했다. 35년 넘게 위빠사나(마음챙김) 명상을 위주로 수행하고 가르친 그녀는 미국 전역의 집중수행 센터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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