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정 27일 공고… 대곡사 명 감로왕도 등도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 중 발견된 사리장엄구 유물 일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13건을 보물로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6월 27일 밝혔다.

보물 제1991호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 중 심주석의 사리공과 기단부서 나온 유물로 639년(백제 무왕40)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靑銅合) 6점으로 구성됐다.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는 모두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금제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내용은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봉영기 발견으로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게 된 계기가 되어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된다.

이밖에도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보물 제1988호)·대곡사명 감로왕도(보물 제1990호)·지장시왕도(보물 제1994호) 등 불교문화재도 보물로 지정됐다. 또한 태조 이성계가 개국 일등공신 이제에게 내린 교서인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국보 제3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국보, 보물로 지정된 14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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