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포교에 SNS를 활용한 바람이 불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은 최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생명평화법당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교계언론이 구독 확장을 위한 플러스친구를, 대불련 등 교계 단체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종단 차원의 SNS개설은 사실상 최초다.

전문 앱분석 사이트 와이즈앱에 따르면 3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카카오톡의 사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기에 종단의 소식과 콘텐츠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개설은 큰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개설 후 상황은 어렵기만 하다. 해당 실무자는 개설 이후 가입이 저조하다고 토로한다. 시범단계라 제공 콘텐츠가 미약한 부분도 있지만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자칫 종단 차원의 첫 SNS개설이 그대로 좌초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유사한 사례에서 적극적인 이벤트와 홍보로 효과를 본 곳이 있다. 바로 수원시다. 지난해 수원시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우리나라 정부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가입자 수보다 많은 28만명의 가입자가 유치돼 화제가 됐다.

분석기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은 것은 수원시가 진행한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였다.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는 카카오톡에서 수원시와 친구를 맺으면 수원시 주요관광지와 관광체험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다. 생활 속에서 쓰는 SNS에서 친구를 맺기만 하면 혜택이 제공되니 파급력은 엄청났다. 이벤트를 시작하고 1년 만에 1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일견 관광지를 무료나 할인으로 입장시키면 수원시가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혹은 온라인 홍보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되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수원화성, 화성행궁, 3개 박물관, 시립미술관 등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가 진행된 시설의 입장객이 156만 8379명으로 이벤트 전 연간 입장객 124만 9490명보다 약 26% 증가했다.

이중 66%가 통큰 이벤트 입장객이었다. 할인을 해주더라도 늘어난 입장객에 수원시는 현재 시즌3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30만명을 돌파해 새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원 연고 축구구단의 홈경기 입장료 할인을 시작으로 인근 지자체인 광명시와도 제류를 맺고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다시 불교계로 눈을 돌려보면 조계종 포교원은 2010년 신도멤버쉽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교무금을 내는 신규 등록자가 2만명 수준에서 5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보았지만 이후 감소한 가입자와 멤버쉽 혜택 유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SNS포교는 온라인 포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SNS로 관심을 모은 일반인들이 사찰로 향하고, 생활에서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조계종 포교원의 카카오톡플러스친구 채널을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신도 멤버쉽과 연계한 신도네트워크, 더 나아가 제휴 사찰의 중요소식을 전하고, 해당 사찰과 관련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채널로 육성했으면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절묘한 만남,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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