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조계종 의혹 사태에 기자회견

설조 스님과 법륜승가회,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당사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설조 스님이 최근 조계종단에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620일 단식에 나섰다. 설조 스님은 지난해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원로회의 인준을 앞두고 설정 스님은 1980년대 교통사고 치사 사건을 낸 자여서 행정수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조계사서 대웅전 참배 후
소임자들과 충돌 빚어져
법륜승가회도 입장 발표

이날 설조 스님은 오후 2시경 조계사에 도착해 중앙종회 종책모임 법륜승가회 소속 종회의원,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스님,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재가자 등 50여 명과 함께 참배했다.

설조 스님은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간 우리 종단은 정화의 전통을 계승한 종단인지, 정화의 이념을 짓밟으려는 집단인지 분별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비구가 승가갈마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비구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도 어느 때부터인가 적주비구가 한 지역의 큰 사찰을 차지한 후 주변을 속인 뒤 동류와 작당해 중앙기구를 유린하게 됐다고 현재의 조계종단을 평가했다.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하는 설조 스님.

설조 스님은 이어 재가불자들이 정화종풍을 살려 여법승가가 종단을 이끌기를 바라는 것이 해종이라고 한다. 참으로 괴이한 일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종단은 어느 경우에도 한 사람의 밥그릇보다 크고 소중하다. 현전 대중뿐 아니라 미래 대중을 피안으로 인도할 배인데 적주와 그 무리들은 이 배의 구멍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님은 또한 종정스님과 원로스님, 방장·조실·율사스님들이 수행력과 덕행으로 종단을 맑히고, 바로 일으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설조 스님은 우정공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의 기한을 묻는 질문에 설조 스님은 내 목숨이 끝나거나 종단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하려 한다면서 변화란 비구 아닌 사람이 종단기관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조계사 및 총무원 관계자와 설조 스님을 비롯한 대중이 몸싸움을 벌였다.

법륜승가회는 설조 스님에 이어 입장문을 내고 피디수첩 보도 직후 설정 스님에게 하루속히 해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고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설정원장에게 더 이상 시간을 줄 수 없다면서 종단과 종도를 위한 공심으로 물러나야 한다. 제기된 의혹을 시간을 갖고 해명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설조 스님과 대중은 앞서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조계사·총무원 측과 한 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총무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던 설조 스님은 총무국장 선웅 스님의 조계사 관음전 권유에 따라 이동했다. 하지만 기자들 출입이 제한되면서 조계사 마당에 설치된 데크로 재차 장소를 옮겼다.

이때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사전에 참배만 하고 가는 것으로 약속했으니 기자회견은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반대했다. 결국 양측 모두 고성이 오가고, ·재가자가 뒤엉켜 충돌했다. 결국 설조 스님 등이 기자회견 장소를 우정공원으로 옮기며 몸싸움은 멈췄다.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조계사 및 총무원 관계자와 설조 스님을 비롯한 대중이 몸싸움을 벌였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