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영적 스승 크리슈나무르티에게 한 청년이 질문을 했다. 자신은 세계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당신부터 전쟁을 멈추시오. 당신 내면에 모든 전쟁의 원인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마음 속의 분노, 비판, 원망, 좌절, 시기심, 두려움 같은 폭력적인 마음들이 폭력적인 언행을 가져오고 결국 전쟁, 테러, 범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전쟁이 싫다면 전쟁의 원인, 마음 속의 폭력부터 제거하라고 했다.

비폭력 대화 교육으로 유명한 마셜 로젠버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 비난, 무시, 명령, 공격 등 폭력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범죄의 가해자-피해자는 물론, 전 세계의 분쟁지역, 전쟁을 치르는 적대적인 집단 간에 비폭력대화를 성사시켜 오곤 했다.

마음 속 분노·원망·시기심이
모든 전쟁·테러·범죄의 원인
비폭력 대화, 내면 보기 기반

참 리더, 타인 내면과도 소통
우리 본질 안에 해답 존재해

진정한 평화가 도래하기 위해
수행 통한 마음 폭력 줄이길
자기 마음부터 먼저 검색하자

서로 원수같은 개인과 집단들이 비폭력대화를 통해 상호 존중하는 치유가 실제로 일어났다. 바로 상대의 내면을, 마음을 보도록 했기 때문이다. 로젠버그는 비폭력적인 대화를 하려면 각자 자기 내면의 신성한 에너지와 연결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신성한 에너지란 누구에게나 있는 존엄과 사랑과 같다고 한다. 그 사랑 가득한 에너지를 다르게 표현하면 불성이고 참나일 것이다.

미국 MIT 대학의 오토 샤머 교수는 리더십 4.0시대에 리더가 되려면, 마음 속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과도 내면의 공간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리더십의 기법이나 방법 이전에 본질에서 답을 찾으라고 하는데, 우리의 본질은 결국 붓다인 것이다.

한 중학교 선생님은, 지난 몇 년간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인성교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교육해 보면 대부분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교재 내용이 학생들의 근본적인 인생관, 자존감,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 등은 그대로 둔 채, 겉핥기식 방법 위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수경 불교상담개발원 이사

오직 성적만을 강요하고 성공하기 위해 무조건 대학에 가라는 학력주의, 과도경쟁, 사람을 생명으로 존중하기보다 능력과 돈으로만 차별하는 물질주의에 우리 학생들은 물들어 있다. 잠시 몇 번 좋은 말을 해 보고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라는 교육은 아마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불교 상담 강의를 하는 필자는 다양한 상담자 교육생들을 만나면서 상담이론이나 기법보다는 상담자의 가치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상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상담자는 자기마음부터 치유해야 한다고 한다. 상담에서 중요한 말도 마음에서 나온다.

팔정도의 정어(正語)는 정견(正見)에서 시작되고, 사섭법의 애어(愛語)도 배려하는 자비로운 마음에서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마음과 인성에 관련된 교육은 불교의 가치관, 인간관에 기반하여 근본적인 마음과 태도를 변화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할 것이다. 중생심을 그대로 가지고 잘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대승보살의 마음과 태도를 갖출 수 있게 하는 다른 차원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범죄가 줄어들고, 한반도에 전쟁이 종식되고, 세계 평화가 도래하려면 정치적,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명상, 참선 등을 통해 우리 내면의 불성에 연결하고 마음 속의 폭력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남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기 전에 지금, 각자 자신의 마음부터 먼저 검색해보면 어떨까. 온 국민이, 전 세계인들이 내면의 무한한 지혜와 자비에 로그인해서 대승보살의 육바라밀로 정진해가길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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