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이나 CVID에 대한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실제 두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약속한 것이 갖는 의미에는 이견이 없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발표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6.12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색됐던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단절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 스님의 방북을 통일부가 승인하는 등 민간교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등 각 종단 대북지원단체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문호가 열릴 대북교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교류 단절로 인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세워지진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서둘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놓쳐선 안 되는 가치가 바로 공동체 복원이다.

남북불교계가 경색국면에서도 어떻게든 교류를 이으려 했던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성과를 내거나 특정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 오랜만에 불어온 남북관계 훈풍에 최우선 가치가 퇴색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주위의 비판은 겸허히 듣되 무엇을 위해 교류하는지 불교계가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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