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단오 행사에서 난동 피워

법보종찰 해인사에 이교도들이 난입해 막무가내로 고성을 지르고 “예수를 믿으라”며 전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됐으나 관련 법적 처벌조항이 없어 훈방조치되면서 이 같은 일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인사는 6월 18일 단오절 소금 묻기 및 천도법회를 대적광전에서 봉행했다. 오전 11시경 법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남성 2명, 여성 2명인 이교도가 난입해 “예수를 믿어라. 하나님을 믿어라”라고 고성을 질렀다.

해인사 관계자는 “이들은 이미 산내암자인 용탑선원에서 한 차례 소동을 피운 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적광전에 다시 난입했다”며 “계획적이고 소란을 피울 목적으로 들어와 의도적인 법회 방해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종무원들이 제지하려 하자 이교도들은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자신들의 이름이 “성은 ‘하’이며 이름은 ‘나님’”이라고 반항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병원 응급 차량을 부르고 버티는 등 난동을 피워 해인사 행사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행위는 해인사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교도들은 결국 출동한 합천 경찰들에 의해 제지됐지만 이내 훈방조치 됐다. 이와 관련해 해인사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문화재 보호 및 수행환경을 위한 확실한 법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인사는 “이교도들의 행패는 지금껏 사찰 방화 및 문화재 훼손 등 피해를 가져다준 경우가 많다. 이교도들의 사찰 난입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국보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판의 방화 및 다수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 발생할 개연성 때문”이라며 “경찰의 사법처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훈방조치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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