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하늘

저녁 하늘에
두견새 운다
바람 같은 그 소리에
지나온 날들 날아든다
한 소절도 안 되는 그 소리에
부처도 있고 나도 있다

저녁 하늘에
두견새 운다
산새 소리 한 소절이
가슴을 허문다
천언만자가 저 한 소절을
어찌 적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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