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성고(五陰盛苦)와 ‘이 뭣고’
오음성고(五陰盛苦)와 ‘이 뭣고’
  • 청운 스님/남양주 선재사 주지
  • 승인 2018.06.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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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에서 고제는 한 생각 물든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집제는 한생각 거듭 이어지는 것을, 멸제는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도제는 멸하지 않는 것을 철저히 아는 것이다.

능엄경에 보면 육문(六門)을 연마해 식음(識陰)(8아뢰야식)의 마()를 소멸하고 합해 열림을 성취하면, ()과 문()이 한데로 통해 이웃하고 서로 활용함이 청정하며, 시방세계와 심신이 훤히 밝아지니, 이것은 식음이 다함이다. 이 사람은 능히 명탁(命濁)을 초월함이다라고 설해져 있다. 이는 오온을 이 뭣고로 비춰 봄으로써 아공(我空)이 되고, 사물의 실체 또한 공해서 경계의 끄달림서 벗어난 법공(法空)이 되어야, 오온이 공함을 깨닫고 모든 업장이 소멸돼 금생에 생사고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사(大使) 황정연이 하루는 조심선사를 모시고 산행을 했는데, 산 목련이 곱게 피어 있었다. 조심선사가 산 목련의 꽃향기를 듣는가?” 물으니 대사는 듣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심선사가 나는 숨기는 것이 없노라고 말하자 대사는 즉시 절을 올리며, “화상께서 이렇게 노파심절 하실 줄 몰랐습니다라고 하니 선사가 웃으면서 ()이 집에 이르렀구나라고 하시며, 인가(認可) 하셨다. 위의 식음이 소멸되어 보는 견과 듣는 문이 하나로 통하여 귀로 향기를 듣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 녹야원서 다섯 비구에게 설한 사성제는 우선 고제, 즉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거짓 나를 실체(實體)한다고 집착함으로써 생기는 고()인데, 사고(四苦)인 생노병사와 팔고(八苦)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무엇이든 구() 해서 채우려고 하는 욕심의 산물인 구부득고(求不得古), 색수상행식의 오온이 일시적으로 모여 몸과 마음을 이룬 것인데, 오온개공(五蘊皆空)의 이치(理致)를 깨치지 못하고 오온에 집착해 온갖 고통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의 핵심이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다.

다음으로 집제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나 또는 나의 것이 실재 존재한다는 무지와 무명서 비롯된 아집(我執) 또는 망집(妄執)을 고통의 원인으로 보며, 소승불교에서는 번뇌중에서 갈애(渴愛)와 집착(執着)을 핵심적인 고의 원인으로 본다. 세 번째로 멸제이다. 갈애(渴愛)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이며, 애착, 번뇌의 속박서 벗어났기 때문에 해탈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도제이다. 이는 멸제에 이르게 하는 수행법으로 8정도와 육바라밀로 선정(禪定)이 반야행인데, 반야는 부처님께서 깨달은 연기(緣起) 무아(無我) ()의 진리(眞理)를 밝게 깨쳐보는 지혜를 말하고, 그 반대가 무명이다.

선가에서 고제는 한 생각 물든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집제는 한생각이 거듭 이어지는 것을, 멸제는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고, 도제는 멸하지 않는 것을 철저히 아는 것이다.

또한 진리는 인식 대상이 아니고 실천 할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그 실천 할 수 있는 여의보주(如意寶珠)이 뭣고이며, 시심마 이 뭣고의 이()속에는 진리를 비춰보는 반야와 함께 하기 때문에, 오온의 통속서 나와 이 뭣고로 비춤으로서 오온이 본래 공함을 깨닫게 되고, 반야지혜를 생활속에서 굴려 쓰게 된다. 진공(眞空)은 거울과 같아서 사물이 비춰지면 비칠 뿐 거기에 흔적이 남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중생의 마음은 비춰지면 깨끗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가 남기 때문에 꿈속에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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