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각 스님, 〈화엄교학 강론〉 발간… 8일 기념법회

6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화엄교학 강론〉 출판기념법회’에서 저자 본각 스님이 책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화엄경〉과 화엄 교학 사상을 집대성한 연구서 〈화엄교학 강론〉이 출간됐다.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은 6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판기념법회를 열고 저서 〈화엄교학 강론〉 발간을 대중에 알렸다.

본각 스님은 평생을 화엄학 연구에 매진한 대표적인 비구니 학승이다. 1983년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본각 스님은 〈화엄경〉의 방대한 양에 매료돼 이를 평생 연구키로 서원을 세웠다.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스님은 1991년 중앙승가대 교수로 취임한 이래 2016년 퇴임까지 후학 양성과 화엄학 연구의 두 길을 오롯이 걸어왔다.

이번 〈화엄교학 강론〉은 스님이 그간 발표했던 연구논문들은 수정·증보해 모은 연구의 정수이다. 책에는 화엄경의 설립과 전래부터 화엄 기본교의와 원융교의, 화엄 수행론까지 방대한 화엄의 세계가 망라돼 있다. 특히 화엄경과 화엄교학을 한데 묶어 소개한 것은 이 책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화엄교학 강론〉은 총 6장과 부록으로 구성됐다. 제1장 ‘화엄경의 성립과 전래’는 화엄경의 성립 배경과 현존 문헌, 명칭과 해석, 각 품의 개요를 담았다. 발췌된 화엄경의 핵심 경문을 비롯해 깊이 있는 화엄경 공부를 위한 한문 경전의 원문도 함께 수록했다.

제2장 ‘화엄의 불신론과 세계관’은 화엄경에 나타난 부처님과 그 세계를 소개했다. 화엄의 불신론(佛身論)과 견불의(見佛義), 여래의 10종 광명, 여래의 출현과 성기법문(性起法門), 세계성취와 화장세계에 대한 연구가 담겨져 있다.

제3장 ‘화엄 선지식론’은 화엄경의 주역인 선지식들을 다뤘다. 특히 선재동자가 만난 53선지식 중 21명이나 되는 여성 선지식의 명칭과 법문을 일일이 표로 정리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제4장 ‘화엄의 기본 교의’는 화엄삼매, 화엄 유심의(唯心義)와 십중유식(十重唯識), 화엄법계의 등을 다루며, 제5장 ‘화엄 원융교의’는 ‘원융(圓融)’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제6장 ‘화엄 수행론’은 화엄의 공관(空觀)과 공행(空行), 화엄 보리심론, 화엄 신심론, 화엄계학을 연구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본각 스님은 화엄을 건립하는 수행의 토양이 바로 공관(空觀)과 공행(空行)에 있으며, 공행의 토양 위에 보리심의 씨앗을 심고 신심(信心)으로 다져 나가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보살의 수행 계위를 거쳐서 불과(佛果)에 오른 다음 불과를 장엄하는 힘이 화엄의 계학(戒學)이라고 저자는 설정하고 있다.

화엄을 공부하는 데에 꼭 살펴보아야 할 경문과 필요한 문헌 및 교의를 정리한 부록편도 눈여겨볼 만 하다. 〈60권본 화엄경〉과 〈80권본 화엄경〉을 대조해 정리한 ‘이세간품’의 2천 가지 행문(行門)부터 초심자를 위한 ‘법성게’·‘약찬게’까지 수록해 후학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본각 스님은 “광대무변하고 심원한 화엄의 숲길을 걸어온 화엄행자로서 〈화엄경〉을 공부하는 데 꼭 기억해야 할 경문과 중요한 교의를 정리하고 싶었다”면서 “〈화엄교학 강론〉이 〈화엄경〉에 가까이 다가가는 통로가 되고, 화엄교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법회에는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을 비롯해 권탄준 금강대 명예교수, 김성철 한국불교학회장,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 신규탁 연세대 교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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