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사회硏 12일 한성준 조명 학술세미나

근대 한국춤의 거장인 명무 한성준〈사진〉의 예술 세계와 이에 내재된 불교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주경)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대표 성기숙)는 6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명무 한성준과 내포의 불교문화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수덕사 입산… 춤 원리 터득
만공선사와도 깊은 교분 나눠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성준과 불교와의 인연, 그의 춤에 나타난 불교사상들을 조명하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이날 성기숙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대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명무 한성준-한영숙과 내포 불교문화 재조명’을 통해 한성준과 그에게서 승무를 전수받은 손녀 한영숙의 예술세계를 분석했다.

성 대표는 “수덕사는 시대를 앞선 예술가들과 인연이 깊다. 그 중 한 명이 한성준”이라며 “부인이 돌림병으로 죽고 실의에 빠진 한성준은 마음을 다스리고자 수덕사에 입산했고, 그곳에서 명고수 박순조에게 춤과 장단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간 칩거하며 수련한 결과 한성준은 춤과 장단의 원리와 조화에 대해 터득하게 됐다”면서 “만공 선사와도 깊은 교분을 맺었고, 수덕사 대웅전 불사에도 시주했다. 특히 만공선사와의 교류는 그의 예술세계를 풍성케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성준에게 춤을 전수받은 한영숙은 조부를 따라 홍성 월산 인근 보덕사로 들어가 승무에 매진했다.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미학에 대해 성 대표는 ‘신명과 고요가 교통’함을 보인다고 한성준의 말을 빌어 설명한다. 그는 “한성준은 춤을 출 때 신명과 고요가 교통하고 공존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며 “고요와 신명은 합쳐진 총체이고 포괄적 작용을 이룬다. 하나이지만 나눠지고 동시에 작용키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주경 스님은 ‘근현대 한국불교의 종장 만공선사와 춤의 거목 한성준’을 통해 이란 주제발표에서 만공선사와 한성준을 연결시켜 불교와 춤의 관계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토론에는 윤광봉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명예교수,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강춘애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성준의 예술세계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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