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중앙博, 11일 조계사서 환수고불식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6월 11일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을 봉행하고 진신사리의 환지본처를 부처님께 알렸다. 사진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하고 있는 모습.

경주 신라 고찰 황룡사와 감은사에 봉안돼 있었으나 유출돼 현재 박물관 수장고에 있었던 부처님 진신사리가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오심)은 6월 11일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을 봉행하고 진신사리의 환지본처를 부처님께 알렸다.

환수된 사리는 643년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모셔와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했다고 기록된 부처님 진신사리 5과와 문무왕 설화가 깃든 감은사 서삼층석탑 사리 1과다.

 

6월 11일 봉행된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에서 사부대중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이운하고 있다.

國博과 협약 통해 환수 추진
2017년부터 시작, 내년 회향

올핸 황룡사 봉안 진신사리 5과
감은사 1과·내원암 1과 돌아와

이날 박물관장 오심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들은 연(輦)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이운식을 가졌으며, 이운 이후에는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 전에 진신사리를 봉정하고 고불식을 봉행했다. 고불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총무부장 지현 스님, 문화부장 종민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고불식에서 설정 스님은 치사에서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이후 8곡4두(8斛4斗)에 달하는 많은 사리가 나왔으며, 이는 각국으로 보내지게 됐다. 즉 사리는 곧 부처님으로 예경의 대상”이라며 “신앙의 대상인 황룡사와 감은사의 불사리가 박물관 수장고를 벗어나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진신사리를 모신 공덕으로 모든 이가 본래 선한 마음의 불성을 가진 존재로 돌아가고 남북평화통일·불법 융성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6월 11일 열린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조계사 부처님 전에 진신사리를 봉정하고 있다.

이번 사리 환지본처는 조계종이 국공립박물관으로부터 사리를 환수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국립중앙박물관과 2016년 총 13건 129과의 사리를 3년에 걸쳐 돌려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5건 40과의 사리가 본래 자리로 돌아갔으며, 올해에는 3건 7과의 사리를 환수하게 됐다. 국공립박물관 모셔진 불사리 이운 불사는 내년 사리 5건 82과의 환지본처를 끝으로 회향될 예정이다.

경주 황룡사지 출토사리와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사리는 출토 본사인 불국사로 이운됐으며, 불국사 무설전에서 사리 친견법회 후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26호)·금동아미타불좌상(국보 제27호)에 봉안될 예정이다.

또한 함께 환수된 울산 내원암 발견 사리는 먼저 사찰로 이운됐으며, 내원암은 6월 10일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진신사리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지만, 현재는 문화재로서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환수를 통해 사리는 단순 유물이 아닌 예경과 신앙의 대상인 성보로서 본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11일 ‘황룡사·감은사 부처님 진신사리 환수 고불식’에서 총무부장 지현 스님과 사부대중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