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하는 거는 죽는다 산다를 떠나서 진짜로 믿어야!

 

(지난 호에 이어서)

질문자1(남) 예. 잘 알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볼 때 학식도 많고 직책도 높고 돈도 많은 사람이 남한테 선을 베풀고 살다가 죽는 경우하고요, 또 비록 배움도 없고 부귀영화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 한마음 공부를 하다가 가는 경우하고 그 차이는 어떤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큰스님 예. 많은 재산이 있어서 물질로써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이 50%의 복덕을 받는다 한다면, 이 마음공부를 하면서 마음으로 공덕을 베풀었다면 그 공덕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질문자1(남) 한마음 공부 하는 사람이 말입니까?

큰스님 예, 그렇습니다. 없고 있고 이걸 떠나서 마음의 보시란 세세생생을 건지는 거고 무명을 벗겨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물질 보시를 아무리 했어도 공덕은 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좋은 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공덕은 될 수 없습니다.

질문자1(남) 물질로 준 사람이 말입니까?

큰스님 예.

질문자1(남) 예. 잘 알겠습니다. 세 번째 질문 올리겠습니다. 요즘 국제 사회의 이목이 북한 핵에 집중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혹시나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요즘 시중에서는 상당히 사재기도 하고 라면을 싹쓸이해서 다 사고 그러는 모양인데, 현재 북한 핵과 통일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큰스님 아, 저기서도 그러더니 여기서도 또 그러네요. 허허허….

질문자1(남) 어디서 말씀입니까?

큰스님 이북과 이남 말입니다. 하여튼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됩니까?

질문자1(남) 저는 걱정이 하나도 안 되는데요, 저는 솔직히 집에 가도 라면도 하나 안 사 놨고요, 부탄가스 하나도 안 사 놨습니다. 그건 뭐, 스님께서 저희 집에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저희들 집 앞에 슈퍼가 있는데요, 슈퍼에 라면이고 뭐고 싹쓸이를 다 해 버렸어요.

큰스님 그래도 쌀은 사다 놓으셨는데요?

질문자1(남) 저희 집에요? 제가 일하러 다닌다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집사람이 사 놨는지….

큰스님 하여튼 어떻게 됐든지 간에, 죽는다 산다 이런 생각도 나는 나질 않고, 너무 바보가 돼서 그런지 그런 것도 생각 안 날 뿐만 아니라 생각을 했다면 콧방귀가 풍 나와요. 하하하….

질문자1(남) 저도 그런 생각인데 통일 문제에 관해서 좀 한 말씀 해 주시죠.

큰스님 통일 문제가 뭐 따로 있소? 콧방귀가 나온다니까요. 아니, 그러니까 죽는다 산다 이런 게 뭐가 그렇게 무서우냐 이거예요. 그게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다면 전쟁은 나지 않아요. 한 번이나 속았지 두 번은 속을 수가 없잖아요!

질문자1(남) 그럼 전쟁이 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어도 좋겠습니까?

큰스님 허이고, 참!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해요.

질문자1(남) 저는 괜찮은데 라면 많이 사 놓은 사람들이 걱정이 돼서….

큰스님 하하하! 나는 전쟁이 안 난다고 하지도 않았고 난다고 하지도 않았어요. 여러분의 마음에 달렸다는 거죠. 여러분이 콧방귀 탕 뀌면 탕 뀌는 대로예요. 그리고 걱정하지 말아요. 이 세상에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 따지고 본다면, 아니, 사람의 마음 밖에 더 무서운 게 어디 있습니까? 또 부처님의 마음과 더불어 둘이 아니요, 우주하고도 둘이 아니요, 세상하고도 둘이 아닌데 그 핵을 만약에 그렇게 해 놨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람이 주물러서 만든 거지 그게 저절로 생긴 게 아니란 말입니다. 수소 폭탄이나 무슨 어떠한 폭탄이 있다 하더라도 그 폭탄이 있기 이전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겁내지 말아요.

질문자1(남) 예,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나는 될 수 있으면 세계가 좀 의합해서 지내게 하기 위해서 수년 전서부터 그렇게 해 오고 있죠. 그런데 어떻습니까? (대중 박수)

질문자2(여) 제 몸이 한 5년 동안이나 만날 이렇게 괴로워요. 알레르기성이라고 하는데 자꾸 이렇게 불안하고요, 병원을 매일 다녀도 뭐, 다니나마나예요.

큰스님 어디서 사십니까?

질문자2(여) 저 음성 소이면이요.

큰스님 그러면 이 절이 제일 가깝겠군요.

질문자2(여) 예.

큰스님 그러면 여기 스님더러 관하는 거 가르쳐 달라고 하세요. ‘내 이렇게 아픈 것, 주인공 네놈이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는 거니까 네 몸뚱이 네가 건강하게 해서 끌고 다녀라.’ 하고 그렇게 꼭 관하세요. ‘너만이, 너만이 이 병을 낫게 할 수 있다.’ 하고 관하세요. 그리고 정성을 지극하게 들이세요. 빚쟁이가 몸 안에서 지금 잔뜩 빚을 받으려고 온통 틀고 앉아 있거든요. 그거는 자기가 뿌려 놓은 거 자기가 속에서 지금 틀고 있으니까 그것을 면하시려면 빚을 좀 갚으셔야 될 겁니다.

질문자2(여) 그런데 책을 봐도, 내가 성심껏 좀 배우려고 했는데도 발심하는 마음이 조금밖에 안 생겨요. 내가 성심으로 해 보려고 하긴 했는데….

큰스님 아뇨, 남의 외상값을 지고 있으면 외상값 달라고 그러듯이 자꾸 속에서 지금 그러는 거니까요, 외상값을 갚아 가면서 관하세요.

질문자2(여) 감사합니다.

질문자3(남)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일체 만물을 스승으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부산 신도입니다. 제가 더욱더 오래 참구를 했어야 되는데 성질이 좀 급해서 나왔지 않나 싶습니다.

큰스님 아뇨, 상관이 없어요.

질문자3(남) 세 가지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가지는 아까 말씀 중에 답이 나왔기 때문에 생략을 하겠습니다. 그것은 큰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중에도 집에 갔다 올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 왜 내가 가 보지 않은 집에는 못 가느냐?’ 하는 그런 의문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심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노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공부를 하는 중에 유마힐 거사 같은 분에게 인연이 된 고기 한 점은 즉시로 천도가 된다는 그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래 그 말을 가지고 혼자 참구를 좀 했지만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유마힐 거사가 뭐라고 그랬는데요?

질문자3(남) 고기 한 점이 인연이 되어도 그 고기는 즉시로 천도가 된다고 『한마음요전』에….

큰스님 허허허…. 여러분이 고기를 잡술 때에 내 살이 되지요?

질문자3(남) 예.

큰스님 내 살이 되니까 벌써 사람으로 인도환생 하지 않았습니까? 아주 간편하게 생각을 하시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 고기 한 점이 소 한 마리와 같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먹을 줄 아는 사람한테는 소가 무명을 벗고 먹을 줄 모르는 사람 앞에는 살생이 되는 거죠. 그러기에 내가 아주 간편하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고기를 먹을 줄 아는 사람한테는 그 살은 내 살이 되고 그 마음은 내 마음이 되고 그 생명도 내 생명이 되니 살생이 될 수가 없죠. 그러니까 모든 게 바로 한 찰나에, 입에다 넣고 씹어서 넘기는 찰나에 벌써 그 무명은 벗겨지죠. 사람으로 화하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통해서 한 찰나에 바로 무명을 벗고 화현을 하니까요.

질문자3(남) 저는 좁은 소견에, 의식이 딴 데로 떠났는데 그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 고기 한 점이 어떻게 그렇게 될 수가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그런 질문을 많이 받으면서도 대답을 못했기 때문에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주관에 대해서 큰스님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요? 우주가 어떻게 생겼으며 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과학적인 많은 이야기가 나와 있지마는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직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래서 가르침을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그거는 마음에 따라서 클 수도 있고 마음에 따라서 작을 수도 있고, 우리 이 몸뚱이 하나가 우주일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만약에 몸뚱이 안 오장육부 속에 요만한 벼룩 한 마리가 들어갔다고 합시다. 그런다면 벼룩에게는 얼마나 그 덩어리가 크겠습니까? 그처럼 우리가 지금 벼룩과 같다면 그 우주가 얼마나 광대하게 보이겠습니까?

그러나 물질이 크고 작고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 마음이, 우주의 마음이나 우주 속에 들어 있는 별성들을 형성시킬 수 있는 그 에너지를…, 모두가 마음이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모든 거를 생산해 내고 또 들이고 또 생산해 내고 또 들이고 이러는 거죠. 그러니까 하나를 생산을 할 때 셋 넷을 생산하고, 거두어들일 때 또 싹 거두어들이고, 이렇게 해서 우주가 모두 생산이 되고 작용을 하고 살죠. 한 치도 빈틈없이 한 치도 쉬지 않고요. 우리가 지금 쉬지 않고 숨을 쉬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크고 작은 것을 생각할 수가 없죠. 왜냐하면 마음이 크고 작다 이러는 것도, 지금 여기 앉아 있는 분들도 전부 마음이 큰 분도 있고 작은 분도 있고 옹졸한 분도 있고 여러 분이 많죠. 그거를 보신다면 우주의 그 생산처도 모두가 컸다가 줄었다가, 줄었다가 생산해 내고 또 커지고 또 끌어들이고 이럽니다. 그러니까 컸다 작았다 컸다 작았다 그 작용을 하는 거죠. 만약에 예를 들어서 우주가 이만하다고 내가 얘기를 한다고 합시다. 그런다면 이게 한 순간에 또 작아지고 또 여러 개가 되고 이러는데 어떻게 그걸 말로 크다 작다 하겠습니까? 우주도 한두 개가 아닌데. 허허허….

질문자3(남)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큰스님 예.

질문자4(남) 우선 큰스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가르침을 제 생애에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큰 기쁨과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스님의 말씀 끝까지 잘 실행에 옮겨서 저 또한 스님처럼 수많은 대중들에게 진정으로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큰스님 그렇게 행을 하시겠습니까?

질문자4(남) 예.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원에 처음 인연이 닿게 됐을 당시에는, 솔직히 참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큰스님의 덕을 입어 보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저 자신의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저 자신의 주변에 국한된 그런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진정으로 불법을 배워서 성불을 해서 대자유인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마음을 잘 써서 대자유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입은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스님 알았어요.

질문자4(남) 그리고 제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 이렇게 나서기를 상당히 꺼려하는데 오늘 용기를 내서 나왔습니다. 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제 자신이 신경적인 문제 때문에 한 문턱을 못 넘어서는 것 같아서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뭐냐 하면 주인공에 관하려고만 하면 제 팔 속에 있는 신경이 막 떨리고 굉장히 불안해져서 주인공에 관할 수가 없습니다.

큰스님 어디서 살아요?

질문자4(남) 저는 지금 현재 서울 봉천동에서 신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자꾸 사찰에 나와서 책도 보시고, 또 청년들 틈에서 공부도 하세요. 그 떨리는 마음도 거기서 나오는 거지 딴 데서 나오는 게 아니죠?

질문자4(남) 근데 제가 선원을 알게 된 지가 4년이 됐지만 그동안 시간적인 강박 관념 때문에 뜸하게 나왔는데 팔 속에 있는 신경이 관하려고만 하면 굉장히 예민해지고 불안해져서….

큰스님 예민해지는 것도 그 속에서 나오는 거고 예민하지 않게 나오는 것도 그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모든 것 거기다 맡길 줄 알아야 해요.

질문자4(남) 그런데 맡기려고 해도 이것 때문에….

큰스님 그런 거는 거기서 그렇게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조용할 때 스님네들한테 물으세요.

질문자5(여) 스님, 감사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들을 과외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근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딪치는 점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마음으로 잘 타일러 주고 싶어도 제가 너무 부족해서 한 번도 아이들한테 제대로 그렇게 해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혼낼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몰라서 스님께 여쭙니다. 제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그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좀 더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지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큰스님 강단에 설 때는 반드시 ‘주인공! 네가 저 아이들을 잘 이끌어 줘야 하잖아!’ 하고서 모든 것을 거기다 맡기고 움죽거려요. 그렇게 믿어야 해요. 당신 껍데기가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질문자5(여) 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 때문에 집에 오면서 울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마음은 맡기는데도 행동을 바로 해야 될 때는 마음이 많이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큰스님 지금 어디서 살아요?

질문자5(여) 서울 독산동에서 삽니다.

큰스님 그럼 안양에 와서 스님네들한테 물어서 잘 배우도록 해요.

질문자6(여) 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름이 아니라 먼저 큰아들 혼사 때에도 스님께 여쭤 보고 주인공한테 맡겨서 자부를 잘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둘째 아들과 막내딸이 있거든요. 근데 4, 5년씩 사귀다가 우연히 요새 두 남매가 다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게 됐어요. 항상 저는 ‘이렇게 오래 끄는 것도 주인공, 되는 것도 주인공, 안 되는 것도 주인공이지.’ 했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됐습니다.

큰스님 ‘되게 이끌어 주는 것은 너밖에 없잖아!’ 하고 하는 것이지요. 허허! 그것은 사람의 차원에 따라서 스님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법이고, 또 스님들 아니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법이지만, 그거는 댁에서 이렇게도 아니고 저렇게도 아니고, 그럼 그 가운데 누가 그럭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세요. ‘되게 하는 건 주인공밖에 없잖아!’ 하고 그렇게 하세요.

질문자6(여) 그거는 그렇게 하는 중인데, 요새 우리 바깥양반이 무릎 안 힘줄이 땅겨서 다리를 못 씁니다.

큰스님 그것도 그러시고요.

질문자6(여) 이래저래 해서 큰스님께 인사 좀 드리겠습니다.

큰스님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본인한테 관하는 걸 일러 주세요.

질문자6(여) 감사합니다.

질문자7(남) 작년부터 여기 와서 스님 설법 들으면서 마음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버님 때문에 여러 번 친견도 하고 그랬는데 차도도 없고, 그냥 ‘네가 진짜로 있다면 병이 나을 것이다.’ 이런 마음만 가지고 하고 있는데 지금은 식사를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여기 오면서도 주인공한테 ‘아침에 식사 몇 숟갈 드신 것 제발 토하지 않고 그냥 그거라도 소화가 되게끔 해 달라.’ 하고 ‘네가 진짜로 있다면 되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왔습니다.

큰스님 그런데 말이야, 내가 생각할 때는, 본인들이 생각을 해 봐도 더 잘 알 거야. 모든 사람들이 진짜로 믿지들을 않아. 진짜로! 믿는다는 사람들을 모두 가만히 보면 가짜야. 가짜가 많아.

질문자7(남) 너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큰스님 나한테 왔다 가서도…, 한번 생각해 봐. 아들이 돼 가지고도 아마 한 반도 잘 모를 거야. 하지만 그 마음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해. 그런데 닿지 않아. 진짜로 믿는다 하는 거는 죽는다 산다를 떠나서 진짜로 믿어야 그 가운데 해결을 보는 거야. 내가 꼭 살아야겠으니까 이름으로 부르는 거, 그것이 아니야. 그리고 또 이름이나 진짜로 믿고 그렇게 100% 하느냐 그러면 그것도 아니었어. 나는 이렇게 진짜로 하라고 이를 뿐이지 죽고 사는 거를 내가 대신 해 줄 순 없잖아. 아버지가 그렇다면 아들이 그걸 재료로 삼고 열심히 하되, 돌아가시든 안 돌아가시든 그걸 떠나야 돼. 그런데 앞서에도…, 이거는 내가 말할 게 아니지. 하여튼 자신들이 모두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믿었는가를 잘 생각해 보면 알 거야, 엄마나 아버지가 말이야. 좀 뭐라도 뜨뜻하게 입고 오지 그랬어, 추운데….

질문자8(여) 저는 대구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둘째 자식이 콩팥이 둘 다 없어서 병원에서 피를 거르고 있어요. 그래서 좀….

큰스님 콩팥이 없어요?

질문자8(여) 예. 둘 다 없어서 일주일에 두 번씩 피를 거르거든요.

큰스님 콩팥을 두 개 얻다 떼어 버렸어요?

질문자8(여) 혈압 이상이 오래 돼서 녹았답니다.

큰스님 하여튼 열심히 관해 주세요. 본인한테도 관하게 해야만 되겠지만 엄마가 열심히 관해 주세요. 저런 나무뿌리가, 엄마의 뿌리나 자식의 뿌리나 똑같듯이 주인공도 똑같아요. 그러니까 ‘주인공, 아들이 편안하게 지내게끔 할 수 있는 것도 너밖에 없다.’ 하고 관해 주세요.

다 됐습니까? 그런데 진짜 공부에 대해 질문할 분들은 평상시 이렇게 모일 때 하지 이런 때는 안 하는군요. 허허허…. 하여튼, 여러분!

대중 예!

큰스님 공부하시는 분들이 처음 오신 분들을 잘 인도를 해 주십시오. 관하는 법도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병고가 닥쳤을 때 관해야 할 일이 있고 애고가 닥쳤을 때 관해야 할 일이 있고, 관해야 할 일이 닥치는 대로 너무 다르거든요, 전부. 그러니까 똑바로 좀 잘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까도 청년이 그랬던 것처럼 때로는 이러한 문제들도 있거든요. 번연히 ‘이렇게 이렇게, 정성스럽게, 내 마음의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죽든지 살든지 거기에 믿고 그렇게 하라’ 하면요, 꼭 가만히 보면 딴 짓 하고 있거든요. 허허허…. 뭐, 야릇하게 딴 짓을 해요. 나중에 그게 나았다가도 좀 저거 하면 딴 짓을 해 가지고선 더 죽게 만들어 가지고 ‘그렇게 관하는데도 안 낫는다’ 그러는 겁니다. 이 노릇을 어떡합니까? 그러니 주변에 아시는 분이 있으면 관하는 거를 똑바로 좀 일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위 법문은 대행 스님께서 1994년 6월 19일 광명선원 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 hanmaum.org)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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