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년퇴임하는 동국대 교수 계환 스님

정각원 법회서 마지막 법문
인간관계의 소중함 당부해
“인연에 감사한 마음 가져야”

“만인이 행복할 때 비로소 나도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이렇게 실천해 간다면 어떤 인간관계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30여 년간 동국대에서 대승불교교학을 지도해 온 계환 스님이 오는 8월 강단을 떠난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계환 스님은 5월 28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린 퇴임법회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희망을 찾게 되는 것은, 그 희망이 바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며, 주변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계환 스님은 청도 운문사 비구니불교전문강원 대교과 졸업 후, 일본 하나조노(花園) 대학 불교학과와 교토(京都) 불교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0년부터 30여 년간 동국대에서 교수로 근속했다.

동국대에서는 특히 첫 비구니 ‘중앙 도서관장’을 맡아 전국 최초로 도서관을 지역기관 및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리모델링 불사를 성공리에 마치는 등 변화에 앞장섰다.

제10대 전국비구니회에서는 기획실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 비구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스님은 “인간관계에서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 도로와 같다”며 “내가 그동안 행한 여러 가지 말들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정년을 앞두고 비로소 반성을 해본다”고 말하기 어려운 속내도 밝혔다.

스님은 이어 <유마경>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중생이 아프면 나 또한 아프다’는 것, 이게 바로 불교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상대가 불행하면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만인이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느껴야한다는 것. 우리가 만약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것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인간관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계환 스님은 회향하는 입장에서 현재 맡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원교사 주지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다.

스님은 “한걸음 뗄 때마다 삶의 자리를 뒤돌아보듯이 우리 불자님들이 하루하루의 정진 수행을 소중히 하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또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털어놓은 스님은 출가와 교단 생활을 병행하며 느낀 바를 전하기도 했다.

스님은 “성실함은 모든 것을 이기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는 진정성이 최고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부와 명예보다도 ‘사람’을 얻어야 한다”며 “모든 것이 여러분과의 인연 덕분에 배운 가르침이며 그 인연에 감사드린다”고 끝맺었다.

한편, 계환 스님은 동국대 비구니 수행관 혜광사 사감, 동국대 불교대학 학장, 대학원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역임했다.

역ㆍ저서로는 <현수법장 연구> <중국불교사> <화엄사상사> <홍명집> <일본불교사> <대승불교의 세계> <중국화엄사상사> <경전산책> <상식으로 만나는 불교> <왕초보 경전박사 되다><백팔고개 넘어 부처되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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