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철스님

 

무척 궁금했다. 일명 욕쟁이 스님이시고 언제 어디에 어떻게 나툴지 모른다는 스님이….

어느 절에 잠깐 들르신다는 정보(?)로 28년 전 어느 날 지체 없이 비행기를 타고가 남도 어느 절에서 처음 뵈었다. 앉아야 할지, 서야 할지 둥둥 떠있는데 저○은 왜 서 있냐고 일갈하셨다.

내가 “스님이 욕을 하신다면서요?” 하니 “야, 이○아, 아무나 보고 욕을 하냐!” 하시면서 “너는 내생기도나 해라.”하고 말씀하셨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되어 가끔 양백정사로 가서 스님을 찾아뵙고 지도를 받았다.

성정주 보살

 

당신과 나는 지금 40세 된 아들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다닌 어린이 불교학교에서 인연이 되었지요. 부처님 법을 만난 걸 최고의 복으로 알고 신행 생활을 체계 있게 했으며, 뒤지지 않는 신심이 당신을 법사로 만들었지요.

그동안 우리는 ‘성지순례’, ‘기도성취’ 한다고 ‘아내 부재중’, ‘엄마 외출 중’ 팻말을 많이도 갈아 달았지요. 그랬던 당신이 ‘단기 출가’라는 팻말로 바꿔 달아본다지요. 계속되는 꽃샘추위에 출가라는 시간을 보내는 당신이 ‘오들오들 선녀’가 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앞섭니다. 세속에서의 출가(出家)에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놓아 버리고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축제라는 이름으로 산중 출가(出家)로 향한 당신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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