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교協 고찰단, 6월 3~8일 한국 찾아

지난 4월 조계종 교육 관계자가 방중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불교협회와 불학원 대표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중국불교가 추진하는 승가교육을 통한 인적 교류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불교협회 한국승가교육 고찰단(이하 고찰단)’은 6월 3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조계종립 대학인 중앙승가대·동국대와 전통 강원인 해인사 승가대학·운문사 승가대학 등 한국 승가교육기관을 순회 방문했다.

협회·각지 불학원 대표자 참여
중승대·동국대 등 교육기관 방문
한국 승가교육 시설·체계 확인해
“유학승·학술 등 교류 확대할 것”

중국불교협회 상임부회장 종성 스님을 단장으로 한 고찰단에는 대승·티베트·남방 불교 관련 불학원 관계자 2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6월 4일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자리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승가교육 교류 활성화에 한·중 양국불교가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우리는 국가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부처님의 일불제자”라며 “소중한 인연을 가슴 속에 담고 한중 교류 강화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계에 번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찰단 단장 종성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고찰단은 김포 중앙승가대 방문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으며, 5일에는 동국대, 6일에는 해인사와 운문사 승가대학을 각각 방문했다. 또한 진각종립 위덕대와 원불교가 건립한 원광대도 참관했다.

이들은 각각의 승가교육기관 현황, 연혁, 학사운영, 교육 커리큘럼 등을 설명받았으며,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는 상세히 질문했다. 중앙승가대에서는 포교사회학과와 같은 현대적 승가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며, 동국대에서는 종합대학으로서 중앙승가대와 차이점 등의 질의가 쏟아졌다.

직접 답변에 나선 중앙승가대 청장 성문 스님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세상을 모르면 포교를 할 수 없다”면서 “기존 전통 승가교육에 현대 교육 이론을 접목하고 불교와 세상을 동시에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세상 사람들이 불교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법하는 수행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중앙승가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내 구성원이다. 동국대는 13개 단과대학이 있는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사부대중이 함께 수학한다”며 “이 같은 이점을 살려 다양한 융복합 과목을 만들어 학인 스님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찰단은 도서관 등 각 교육기관의 시설을 둘러봤으며, 한·중 승가교육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고찰단장 종성 스님은 “한국과 중국불교는 많은 교류를 해왔지만 인적교류는 부족했다. 이제 양국 불교 교류는 승가교육을 통한 인적 교류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양국 유학생을 교환하고 승가교육 관련 학술세미나 등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찰단 방문은 지난 4월 23일~27일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비롯한 종단 교육 관계자의 중국 불교 방문에 이은 한·중불교 상호교류의 연장이다.

당시 현응 스님은 위파 중국 국가종교국 부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불교 교류 21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실질적 교류를 위해 양국 불교가 추천하는 10명의 유학승을 교환해 양국 불교교육기관에 수학토록 하자”고 제안했으며, 중국 측 관계자들도 적극 지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이번 교류를 통해 한중 불교 승가교육과 관련해 우의증진과 상호교류의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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