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은 개인적 사찰순례 지양하라”

포탈라궁 앞을 순찰하는 공안들. 사진출처=RFA

티베트력으로 4, 성스러운 달로 꼽히는 싸가다와에 중국 정부가 법회와 순례자들을 감시하고 나섰다.

지난 61‘RFA(자유아시아 라디오)’는 티베트 불교계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됐다고 익명의 티베트 현지 제보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티베트의 수도 라싸출신의 제보자는 라싸의 중국 공안당국이 티베트인 공무원,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법회나 개인적인 사찰순례 등을 지양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심지어 은퇴한 공무원들에게도 종교 활동을 규제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티베트력으로 4월인 싸가다와는 티베트 불교에선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열반이 이루어진 달이다. 이 달은 특별히 성스러운 달로 인식되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순례자들이 라싸로 몰리고, 각종 법회와 불교행사가 봉행된다.

RFA의 현지 소식통은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조캉사원 주변에는 티베트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라싸 현지의 공무원과 학생들의 참여 수는 예년에 비해 훨씬 적고, 행사들도 줄어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공안들이 조캉사원과 포탈라 궁전을 도는 길에서 불시에 순례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라싸의 사찰들은 보안유지라는 명목 하에 철저히 감시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라싸에선 티베트인들의 공개적인 신행활동에 대한 감시와 제한이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일례로 은퇴한 한 공무원이 조캉사원과 포탈라 궁전 주변에서 오체투지를 하였다는 이유로, 당에 대한 충성도가 부족하다며 연금지급이 거부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소문의 여파로 포탈라궁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등 공개적인 신행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최근 티베트를 여행한 몇몇 여행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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