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이 공함을 ‘이 뭣고’로 비춰라
오온이 공함을 ‘이 뭣고’로 비춰라
  • 청운 스님/남양주 선재사 주지
  • 승인 2018.06.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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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뭣고로 오온을 비춰 봤을 때, 반야지혜가 그 밝음을
드러내며, 인간의 생성과 소멸의 모든 과정 또한 텅 빈 공이며,
무명과 고집멸도 또한 그렇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내 몸을 중심으로
()라는 아상(我相)과 나의 것이라는 허망한 집착 때문에 모든 불행 등 고난이 생기게 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密多時)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반야심경>의 일부인 이 말은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실 때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춰보고 고액(苦厄)을 건넜다는 의미이다. 부처님께서 반야부를 21년간 설()하셨는데, 중생을 생사고(生死苦)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성제(고집멸도)중 고()를 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진리에 이르는 길을 핵심적으로 함축시키 내용이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다. 반야는 조견(照見)할 수 있는 지혜인데, 오온의 통속서 이 뭣고로 비추어 우리의 몸과 온갖 감정의 현상계를 텅 빈 것으로 깨닫는 지혜가 관자재이며, 분별과 집착을 모두 내려놓는 방하착(防下着)이 행심이다.

승조대사 송()에 보면 사대원무주(四大元無主) 오온본래공(五蘊本來空) 장두임백인(將頭臨白刃) 유사참춘풍(猶似斬春風)”이란 말이 나온다. 이는 사대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원래 주인이 없음이요, 오온은 본래 비어 있음이라, 단두대에 내민 내 머리를 흰 칼로 친다하여도, 그것은 마치 봄바람을 베는 것과 같은 것이다란 말이다.

자성을 깨쳐 대도를 성취한 도인에게는 아무리 높은 벼슬이라도 세속의 오욕락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 그 자체인 것이다. 진나라왕 의희가 승조 대사를 재상(宰相)으로 몇 번을 간청(懇請)했으나, 거절하자 왕명을 거역한 대역죄로 참수형을 당하면서 남기신 본래공(本來空)의 소식이다. 사성제의 고()와 집()의 원인인 번뇌, 무명으로 인한 갈애(渴愛)도 오음성고(五陰盛苦)에서 비롯된 것이다. 색온(色蘊)은 우리의 육신을 나의 것, 영원한 것, 늘 아름다워야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아상(我相)의 집착서 오는 고통이니, 무아(無我)를 깨달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사대(四大)로 구성된 색()은 무상(無常)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며, 괴로운 것은 내가 아닌 것이다.

수온(受蘊)은 인간의 정신작용 가운데 괴로움이나 즐거움 같은 느낌이나 감정을 말한다. 좋은 느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기분 나뿐 것은 화()를 내게된다. 그래서 좋은 느낌에 대한 갈망이 지나치면 술, 마약, 도박 같은 중독으로 이어진다. 상온(想蘊)은 마음속에서 어떤 것을 떠올리는 생각과 관념을 형성하는 작용이다. ()은 지식, 사상, 이념과 같은 지식이나 이지적(理智的) 심리현상의 밑바탕이 된다.

행온(行蘊)은 심리현상을 포괄하며, 행위를 낳는 의지작용, 행동을 유발하고, 하고 싶어하는 의욕과 충동을 말하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구가 항상 충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괴로움이 배가(倍加) 된다.

식온(識蘊)은 식별, 인식, 판단하는 작용을 말하며, 수 상 행온에 대한 인식이며, 마음의 작용 전반을 총괄하는 주체적인 마음의 활동을 말하며, ()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수, , 행이 동시에 함께 일어나는데, 그 분별의식이 작용에 따라 아()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일어나서 본래 오온으로 구성된 나라는 존재는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이며 텅빈 공()일 뿐이지만, 이 식()에 의해 잘못 분별인식 됨에 따라 있음이 되어 착각을 일으키며 결국 괴로움()이 되는 것이니, 그 한 생각 뿌리를 이 뭣고로 매 순간 알아차리고 제거하는 것이 참 수행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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