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성추행 의혹 전면 반박

MBC PD수첩이 51일 방영한 큰스님께 묻습니다를 통해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응 스님이 방송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의혹 제기자가 주장한 시기는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장례기간으로 해인사에 머물지 않았다는 게 요지다.

현응 스님은 6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스님은 의혹 제기자는 올 초 인터넷 익명사이트에서 자신이 20059월 중순 성추행을 당했다며 시기와 요일, 상황묘사를 소상하게 썼다고 강조했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의혹 제기자는 자신이 쓴 글에서 ‘9월 중순’ ‘그날이 수요일’ ‘저녁공양 후 7시에 오라는 등 구체적인 상황묘사를 했다. 이에 스님은 20059월 중순인 14일이 총무원장 법장 스님 장례기간이었음을 밝혔다. 현응 스님은 법장 스님 장례 집행위원장을 맡아 9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있었다며 본인이 참석한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자료로 첨부했다.

현응 스님은 이어 의혹 제기자는 사건 당일 오후 7시 이후 해인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 반야월 이마트로 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톨게이트 통과차량 사진이 있을 것이라며 동대구IC 또는 경산IC 톨게이트 사진을 수사기관에서 확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914일뿐만 아니라 전 주인 7일 또는 다음 주인 21일경에 대해서도 톨게이트 확인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의혹 제기자가 자신의 주장을 바꾼다면 그 다음에 검토해볼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의혹 제기자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 처음 인지했다. 하지만 그런 기억도 없고, 당시 스님과 직원들 회식자리에 대해 수소문 해봐도 아는 이가 없다면서 의혹 제기자는 사실 입증을 위해 어느 해, 언제, 어디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인사 카드내역 악의적 편집
현응 스님은 이외에도 해인사 카드사용 내역과 관련해 “PD수첩이 유흥주점과 숙소이용을 연계된 것처럼 왜곡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방송에서 유흥주점 및 숙박업소 사용 총 161, 8200만원이라고 했지만 부풀려 왜곡시킨 것이다. 심지어 호텔 커피숍과 식당까지 숙소사용 횟수에 포함됐다면서 “33개월치 법인카드 내역에 나타난 모든 숙소사용은 총 56건이다. 대다수가 해인사 외빈과 각종 출장에 대한 숙소사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응 스님이 기자에게 공개한 카드내역에 따르면 유흥주점과 숙박시설 카드 결제일은 대다수 달랐다. 스님은 “3년 넘는 기간 동안 유흥주점 이용내역이 몇 건 있지만 직원들 회식과 관련되거나 외부인사 접대가 전부다. 해인사 스님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주점 이용일에 사용한 몇 건의 숙소도 외빈 접대 후 직원 객실이었다. PD수첩이 화면에 각각 다른 날짜의 결제내역을 연결해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응 스님은 또 해인사는 당시 약 20억원 대의 은행채무와 미지급금 등 부채를 안고 있었다. 매월 이자만 1200만원이 자동이체됐다그럼에도 허황된 인터뷰를 검증 없이 방송해 마치 내가 엄청난 액수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의도로 방영했다. 유흥주점 사장이라고 인터뷰하는 사람의 정체조차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현응 스님은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61일자로 형사고소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님은 “PD수첩은 허위사실을 검증 없이 방송하면서 본인의 실명과 사진을 의도적으로 반복 노출시켜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의혹 제기가 수사기관의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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