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연구공동체, ‘명법 스님 불교학교’ 개강

6월 8일부터 읽고 쓰고 토론하는 새로운 강의 방식의 불교학교 강좌를 진행하는 명법 스님.

사찰 불교대학이나 불교 관련 아카데미의 강의 방식은 ‘교리 중심 강의’라는 특징을 가진다. 이 같은 강의는 불교 관련 지식은 빠르게 접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체화되기는 어렵다는 장단점을 지닌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읽고 쓰고 토론하는 새로운 방식의 불교학교가 문을 연다.

인문학 연구 단체인 대안연구공동체(대표 김종락)는 오는 6월 8일부터 ‘명법 스님 불교학교’를 개강한다.

‘불교+인문’書 읽고 글 쓰며
문제 사유·토론 중심 강좌
‘스스로 공부하기’에 주안점
6월 8일부터 총 12강 진행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총 12강에 걸쳐 진행되는 ‘명법 스님 불교학교’는 일방적인 강의로 진행되지 않는다. 읽고, 쓰고, 사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재들은 불교 관련 고전·저서부터 불교와 인문이 접목된 저술까지 광범위다. 이번 학기에 다루는 주요 텍스트로는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불교란 무엇이 아닌가〉·〈최초의 불교란 어떠했을까〉·〈출가란 무엇인가〉·〈고대인도사회와 초기불교〉·〈붓다를 만난 사람들〉·〈인도불교사상〉·〈초기불교의 이념과 명상〉 등이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도에 따라 교재를 읽고 글을 쓴 뒤 토론할 준비를 해야 한다. 주말과 휴가 등을 이용해 집중 세미나와 수행도 병행될 예정이다.

강사로 나서는 화엄탑사 구미불교대학 주지 명법 스님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불교와 미학, 전통과 현대의 학문적 소통을 추구하며, 새로운 형태의 신행모임 ‘무빙템플’과 상담연구소 ‘은유와 마음’을 이끌고 있다. 사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강의를 만든 것은 학제의 틀에 맞춘 불교 강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법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명법 스님은 “이번 불교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불교 교리나 경전 공부가 아니라 국내외에서 발간된 다양한 불교 관련 텍스트를 접하며 스스로 사유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노력”이라며 “소수정예의 장기적인 강좌가 될 것이다. 강좌는 2년까지 계획 중이며, 2년차 과정에는 대승불교와 중국 선불교에 대한 텍스트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학교의 목적은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불교가 제시한 방법들을 토론·성찰하는 데 있다”면서 “과정을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명상 강좌를 함께 병행하며 머리만이 아닌 가슴과 몸이 변화하고 삶이 바뀌는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의 (02)777-0616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