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이름

먼 곳에서
또 이름 하나 태운다
어제까지 생생했던 이름
뜨거운 불 속으로 사라진다

오는 것도 한 순간
사라지는 것도 한 순간
그 한 순간과 한 순간 사이를
설명할 길이 이곳엔 없어
그렇게들 가는가

먼 곳에서
또 이름 하나 태운다
타버린 이름
돌 위에 남고
불러도 대답은 없다움이 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