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편에서 가해자 조사할 것”

캐나다 불교계가 미투 운동에 나섰다. 사진출처=CBC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의 열기에 캐나다 불교계도 자정활동에 나섰다.

캐나다의 ‘CBC 뉴스524일 북미 최대 불교단체중 하나인 샴발라 불교(Shambhala Buddhism)’가 단체 내에서 일어난 성적 비행 혐의에 대한 처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미 최대 불교단체 나서
불교계 성추행 자정 목적
지난 6년간 12건 성추행
전문가 구성 대책반 꾸려
성적 접촉 대해 강령 발표

샴발라 불교 캐나다 위원회의 의장 죠슈아 실버스타인은 지난 6년간 최소 12건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실버스타인 위원장은 핼리팩스(Halifax)에 소재한 캐나다 본원에서 조사한 결과, 그간에 성적인 비행들이 있었다고 밝혀졌다고 전했다. 단 이중 한 건은 아직 혐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서 캐나다의 샴발라 불교 회원은 약 14,000명이며 이중 지도자로 활동하는 이들은 약 3,200명이다. 가해자들은 모두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지도자로 활동하는 회원의 다수는 교사로 밝혀졌지만, 어느 지역에서 어떤 성추행이 있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실버스테인 위원장은 샴발라 불교는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 자신을 성찰하겠다고 다짐하며,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공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성추행 혐의자들로부터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조사결과, 가해자들이 사건에 대한 폭로나 불만을 나타낸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로 사건을 은폐하려한 사실이 포착됐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지난 2, 위원회는 지역사회 전체에 샴발라 불교 명의의 서한을 통해 성추행 및 부적절한 관계의 사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반드시 나아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3월에는 전문가들과 피해자들로 구성된 성추행·성희롱 대책반을 구성했다.

실버스테인 위원장은 일련의 계획을 세워 조사한 결과가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수십 년 전의 혐의와 사건일지라도 제 3자 기관에 의해 조사될 것이라고 말하며 누군가를 침묵시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의지를 다졌다.

위원회는 오는 10월 조직 내 성적 접촉에 대한 새로운 강령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근의 변화를 통해 피해자들이 그간에 침묵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샴발라 불교는 1972년 티베트 출신의 불교지도자 최?퉁파(Chogyam Trung pa)가 설립한 불교단체로, 미국과 캐나다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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