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라 코후쿠지 중금당(中金堂)

점안의식중인 코후쿠지 스님들 사진출처=닛케이 신문

소실과 재건을 8번 반복한 일본의 법당이 300년 만에 다시 섰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526일 나라에 소재한 코후쿠지의 중금당 점안법회 모습을 보도했다.

코후쿠지는 669년 창건된 법상종의 대본산으로 전성기에는 21천석의 쌀을 거둘 정도였다. 그러나 전국시대의 병화와 거듭되는 화재로 많은 전각을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다. 절의 중심이었던 중금당은 1717년의 대화재로 전소, 300년간 재건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코후쿠지는 창건 1,300주년을 맞아 중금당 재건을 발원, 오는 10월 완공과 낙성법회를 기다리고 있다. 낙성법회에 앞서 300년 넘게 임시 금당에 모셔오던 석가모니 불상과 협시보살, 사천왕상등을 이운하여 모셨다. 또 역사기록으로만 남아있던 법상주(法相柱)를 함께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복원된 중금당모형과 법상주에 그려진 조사들. 사진출처=닛케이 신문

법상주는 법상종의 고승들을 중금당의 기둥에 그려 장엄한 것이다라는 기록만 남아있다. 코후쿠지는 절의 보물인 법상만다라를 참고해 도안을 작성, 인도·중국·일본의 고승 14명을 선별했다.

중금당 내부 14개의 기둥 중에 단 한 기둥만을 옻칠을 하여 굳히고, 그 위에 여러 겹 일본종이를 배접했다. 그림을 그린 일본화가 하타나카 쥰코(71)씨는 전통 안료만을 사용해 세필로 수없이 덧칠해서 질감을 살렸다, 앞으로 천년은 보존될 그림을 생각하고 그려냈다고 전했다. 특히 배경을 선명한 군청색으로 칠해 붉은 칠이 된 중금당 내부에서 한 눈에 주목을 받는 게 특징이다.

이날 점안식은 코후쿠지 관수(貫首) 타가와 ?에이(71) 스님을 법주로 관계자 25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스님은 잘 회향되어 만감이 교차한다. 붉은 기둥들 가운데 단 하나의 푸른 법상주를 많은 분들이 친견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금당은 오늘 10월에 공사가 최종 완료되고,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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