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설정 스님 ‘친자의혹’ 진실공방
불 붙은 설정 스님 ‘친자의혹’ 진실공방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8.05.3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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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추가 의혹제기 VS 조계종 친모 증언 공개
MBC PD수첩이 5월 29일 방영한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에서 인터뷰 하는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사진 왼쪽, PD수첩 캡처). 오른쪽은 자신이 전○경의 친모라고 밝힌 김○정 씨(조계종 제공 영상 캡처).
MBC PD수첩이 5월 29일 방영한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에서 인터뷰 하는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사진 왼쪽, PD수첩 캡처). 오른쪽은 자신이 전○경의 친모라고 밝힌 김○정 씨(조계종 제공 영상 캡처).

MBC PD수첩이 529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를 방송했다. 이번 방송에서 PD수첩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친자의혹을 받는 전경 씨가 최근 국내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 증거로 최초 의혹을 제기한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의 증언을 실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PD수첩) 방송을 전후해서 전경이 국내에 들어 와있었다는 목격자들을 여럿 만났다고 밝히면서 전형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다만 목격자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PD수첩 경 최근 국내 머물렀다
조계종 출국 이후 확인된 사실일 뿐
경 친모 방송 내용 사실 아냐
친모의 법정소송 증인 참석 전망도

이에 조계종은 미국에서 자신이 전경의 친모라고 밝힌 김정 씨를 만나 촬영한 인터뷰 증언 영상을 30일 언론에 공개하며 PD수첩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인터뷰는 57일 진행된 것으로, 한국문화원 장소 협조를 받았다고 조계종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MBC PD수첩과 조계종 간의 설정 스님 친자의혹 진실공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 씨는 영상에서 당사자인 나에게 사실 확인도 없이 방송해 인권을 무시했다. 방송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경은 설정 스님 딸 아니다

김 씨는 전경의 출산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20대 초반 출가 후 경북의 한 시골사찰서 노스님과 함께 살았다. 어느 법회 날, 노스님은 지방에 일이 있어 출타하고 50대의 김모 처사가 오후 늦게까지 절에 남았다. 그리고 혼자 있는 김 씨를 이 처사가 성폭행했다.

김 씨는 처사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서 나는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나를 힘으로 붙잡고 꼼짝달싹도 못하게 했다.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악을 쓰고 몸싸움이 시작됐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부끄러워서 부모님께도 말 못한 채 친한 노보살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는 출가자의 신분으로 산부인과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보살과 함께 지내며 트레이닝복과 모자로 변복한 채 임신 7개월쯤 처음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양수가 터졌을 때 대구에 있는 병원서 아이를 낳았지만 병원비 때문에 입원 이틀째 퇴원했다. 이후 입양을 마음먹고 평소 가족들과 인연 있던 수덕사를 찾아가 설정 스님에게 입양 주선을 부탁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설정 스님 속가 여동생에게 딸을 입양 보냈다. 김 씨는 얼마 뒤 미국으로 건너가 27년째 살고 있다.

김 씨에 따르면 전경이 6살 무렵, 입양가족은 김 씨 부모에게 연락해 잠시만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거절하지 못한 김 씨 부모가 전경을 집에 들이고 돌봤지만 시간이 지나도 입양가족은 찾아오지 않았다. 사실상 파양인 셈이었다. 게다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 주소지를 옮겨오면서 전경 호적이 설정 스님 여동생 측이 아닌 큰형에게 올라간 사실을 발견했다. 설정 스님 여동생 남편이 호적에 올리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다. 입양을 도와준 설정 스님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난감해했다고 김 씨는 말했다.

설정 스님 연락 안 돼 친자소송

김 씨는 친자의혹의 핵심 쟁점인 친자 확인소송에 대해 설정 스님과 갑자기 연락이 끊겨 어쩔 수 없이 한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김 씨는 설정 스님이 나를 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노보살님이 호법부를 가르쳐주며 얘기해보라고 해 총무원을 찾아갔다면서 당시 호법부 스님이 나중에 취하하면 되니 급한 만큼 친자 확인소송을 내라고 조언해 그렇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김 씨 아버지가 설정 스님 속가가족으로부터 소송에 대한 사실을 전해 듣고, 김 씨에게 소를 취하할 것을 당부했다. 김 씨는 아버지가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다면서 무고죄로 큰일 날 수 있으니 빨리 변호사를 찾아가 없던 일로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과거 설정 스님이 주지로 있던 대전 심광사에 주소지를 둔 것과 관련해 출국을 위한 증명서 준비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아이를 낳기 전 외국에 나가려고 준비하다보니 주소를 잠시 옮겨야 했다. 설정 스님께 허락 받고 실무를 맡던 젊은 스님을 통해 주소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4년 전, 한국에 돌아가 아이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하고 메시지까지 남겼지만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나 걱정하는 것은 아이가 이제 사라졌다는 얘기라고 호소했다.

언론이 드라마 작가들인가

김 씨는 사실 확인 없이 언론이 의혹을 제기했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가가 무슨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한 다리 두 다리 건너뛰어 소문만 들은 게 진실은 아니다. 제가 말하는 게 진실이라며 “PD수첩에서 연락이 와도 부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상공개 후 조계종 측은 PD수첩 2부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전경의 입국사실과 관련해 윤승환 기획차장은 종단은 523일 법원서 받은 사실확인요청서를 통해 인지했다. 4월에 입국해 5월에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불교닷컴과 소송과정에서 양측 모두 유전자검사에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오히려 종단에 전경 입국사실을 알려주고 유전자검사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목격자들이 누구인지, 또 어디서 목격했는지도 밝히지 않은 것은 추측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차장은 또 김 씨를 법정에 화상으로 증인 출석시켜 양측 변호인이 공동 심문하도록 재판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김 씨도 필요하다면 국내에 들어오겠다는 의지도 밝힌 상태라며 종단 내부 검토 후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MBC 관계자들에 대한 관련 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이 공개한 전경 친모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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