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 울산대학병원 봉사자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The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⑧

손선희 울산대학병원 봉사자.

 

손선희 봉사자는 남편의 추천으로 2009년부터 정토마을서 불교호스피스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호스피스 봉사를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신심이 생겨 행복하게 봉사를 시작했다는 손선희 씨는 이제 봉사를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항상 보람을 느껴요. 봉사라는 게 애초에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행을 봉사를 통해 하고 있는 것 같아 항상 뿌듯합니다. 내 몸이 성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마음 속에서부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을 찾아가는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책임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손 씨도 처음에는 호스피스 봉사가 힘들었다. 일반 병실에서 호스피스로 오는 과정에서 거부감을 느끼고 예민해지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봉사자들의 봉사도 거부한다. 이때 봉사자들과 도반들은 함께 환자의 마음을 열기위해 노력한다. 처음에는 봉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의 반응에 상처도 받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마음을 여는 것을 보면서 손 씨는 스스로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4년 전, 완강하게 봉사를 거부하던 청년이 기억나요.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는데 암 투병을 오래해 매우 까탈스러웠어요. 1인실에서 봉사도 거부했죠. 너무 어린나이에 호스피스에 와서 민감하게 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사코 봉사를 거부하던 청년이었는데, 마지막 갈 때가 되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봉사자들을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때 청년과 얘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그 청년의 모습이 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손선희 씨는 월요일 마다 병동에 가서 환자들의 세발, 목욕, 마사지 등을 돕는다. 지난 월요일에는 새로운 도반이 함께 했다. 같은 불자였던 그 도반은 시부모님을 호스피스서 모시다가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명의 봉사자가 또 다른 봉사자를 만드는 것이다. 몸이 허락할 때 까지 평생 호스피스 봉사를 하겠다는 손 씨의 앞날에 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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