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오후 5시 11분 입적…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
영결식 30일 원로회의장 엄수·다비식 건봉사 연화대서

조계종 제3교구본사 속초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사진>가 526일 오후 5시 11분경 원적에 들었다. 랍 62년, 세수 87세.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다비는 건봉사 연화대서 치러진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무산 스님은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8·11대 중앙종회의원과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계림사·해운사·봉정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신흥사 조실이자 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조실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앞장서왔으며, 원로회의 의원으로서 종단 발전에 매진했다.

무산 대종사는 시조 문학과 이를 통한 포교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1968년 〈시조문학〉 시조부문에 등단한 무산 대종사 선시와 현대 시조가 조우하는 지점을 꾸준히 모색했다. <아득한 성자>, <마음 하나>, <절간 이야기> 등 시집을 출간했으며, 그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무산 대종사는 만해 스님의 애민 정신과 생명·평화 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1996년 창립, 1997년 만해대상을 제정해 평화상, 실천상, 학술상, 포교상, 예술상 5가지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만해 대상의 의미를 더한 것은 1999년부터 함께 시작한 ‘만해축전’이다. 1999년 8월 13~16일 백담사에서 열린 제1회 만해축전은 한국문학 심포지엄부터 ‘만해문학’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까지 다채롭게 열렸다.

또한 무산 대종사는 ‘만해마을’ 조성에 힘써 2003년 8월 완공시켰다. 만해마을은 문인들의 창작 공간이자 문학 포교의 전진기지이기도 했다. 2013년에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운영한 만해마을을 동국대에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당시 ‘무상 증여’를 결정한 무산 대종사는 “그동안 만해마을을 건립해 만해스님의 민족정신을 기리고 스님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1기 졸업생인 만해 스님은 동국대를 상징할 수 있는 분으로, 불교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동국대가 스님의 정신을 잘 받들어 계승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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