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님, 업무 폭탄에 사찰 고소
“수행에 집중하고 싶다” 호소

스님들의 과로 문제로 고소를 당한 고야산 사찰의 전경. 사진출처=Pin the map

일본의 명소로 알려진 한 사찰이 소속 스님에게 고소를 당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 스님은 사찰에 있으며 과도한 업무로 우울증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더 텔레그래프517과로에 우울증까지 걸린 스님이 사찰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고소한 스님과 고소를 당한 사찰은 익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고야산 지역의 가장 인기가 많은 성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를 한 스님은 수행을 하고 싶었으나, 조금도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에 계속 치여 상처만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 많은 익명 유명 사찰
과로에 스님은 우울증까지
하루 17시간 방문객 접대하고
쉼 없이 64일 연속 근무했다

스님의 변호를 맡은 노리타게 시라쿠라는 AFP통신에 원고는 2008년부터 사찰서 일을 시작했다. 2015년도 5월과 10월은 순례와 단풍시즌을 명목으로 한달 내내 쉬는 날이 없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경부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일본사찰들은 관례적으로 오후6시 전에 업무가 종료되는데 스님은 매일 밤 9시까지 초과근무를 했다. 과도한 업무를 수행의 일부라고 강요당했고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라는 큰 스님들의 말에 원고는 참고 버텨왔지만 결국 이는 스님의 몸과 마음만 망가트렸다며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20175월에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위촉해서 지방 노동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10월에 근로재해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사찰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이에 고소까지 진행하게 된 것이다. 스님측은 위자료와 밀린 임금을 합한 860만엔(8500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

또한 스님은 이번 고소를 통해 많은 스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스님들이 과도한 업무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야산 개산 1200주년 기념을 위해, 고야산에서 수행하는 스님은 64일을 쉬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어떤 날에는 17시간동안 방문객들이 계속해서 찾아와 쉼 없이 내리 일하기도 했다. 2017년에 교토시 정토진종 본산인 히가시 혼간지(東本願寺)는 사찰 노동자들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바 있다.

현재 일본서 과로는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문제다. 지난해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3월까지 12개월간 접수된 과로사건만 191건으로 일본 근로자의 7%이상이 주당 2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는 사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아베 신조는 과도한 업무 처리를 위한 개혁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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