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입장문서, “미국 무례하다”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후 백악관에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BBC

524(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유감을 표명하며 회담의 재개를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이하 사회노동위)525북미 회담 취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갑작스런 취소가 유감스럽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담을 빠른 시일 내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회노동위는 전 세계의 관심사였음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가져다 줬다한국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미국의 무례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말하는 북한의 미국에 대한 핵 위협은 우리 민족 100년의 아픔과 공포에 비하면 만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적처럼 만들어진 이번 북미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북한과 미국은 평정심을 되찾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회담을 빠른 시일 내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노동위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도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주인임을 잊지 말고 적극 나서서서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입장문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젯밤 6월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급작스럽게 취소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의 만남이 전 세계인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지대한 관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방으로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회담 취소 과정에 한국에 대한 사전 배려가 없었다면 미국의 무례함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사이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북한은 억류 미국인 석방,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를 통하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상당히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여 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리비아식 핵 폐기를 들먹이며 북한을 압박, 굴복을 요구 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다보니 한쪽의 말이 거칠어지고 다른 쪽은 또 그 말을 받아 상대에게 자극을 주고 또 서로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모욕과 굴종, 분노를 키워오다가 급기야 그 말을 꼬투리 삼아 회담 자체를 취소하는 커다란 우를  범하고 말았다.
불교에서는 험한 말로 인하여 서로를 자극하며 괴롭히고 하는 구업(口業)을 짓지 말라는 것이 중요한 가르침이다.
이번 기회에 북한, 미국은 말을 함부로 하는 것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

우리 민족의 일제 36년, 이후 전쟁과 분단 70년을 견뎌온 그 고통은 산과 바다로 다 메우고 덮어도 모자란다.
미국이 지금 말하고 있는 북한의 미국에 대한 핵 위협이라는 것은 우리 민족 100년 아픔과 공포에 비하면 만분의 1도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적처럼 만들어진 이번 북미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는 너무나 컸다.
아마 한반도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처럼 남북 평화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가져다 본적은 없었을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평정심을 되찾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주인임을 잊지 말고 적극 나서서 반드시 남북 평화,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


2018년 5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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