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 5월 9일 ‘운문사지’ 간행 봉정법회
천년고찰 운문사의 역사와 고승, 전각, 성보, 사료 등을 망라한 <운문사지(雲門寺誌)>가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청도 운문사(주지 진광)은 5월 9일 경내 대웅전에서 운문사의 1,500여년 역사를 담은 <운문사지>간행 봉정법회를 봉행했다.
<운문사지>는 역사편과 자료편 2권으로 나눠 발간됐다. 총 860쪽 분량으로 운문사지간행위원회에서 엮어 성보문화재연구원에서 4여년 걸쳐 완성됐다.
역사편에는 △사찰의 위치 △창건과 중창 역사 △운문사의 인물 △가람 규모 등이 상세히 정리됐다. 자료편에는 운문사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사찰 신축·개축기, 성보들의 화기·명문들의 원문들이 수록됐다.
특히 새로 발간된 <운문사지>는 현대 사회에 맞게 접근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크다. 1980년 발간된 <운문사지>는 목판본과 필사본의 한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이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운문사지>는 기존 한문자료를 현대적으로 번역하고 근현대 비구니 승가교육기관으로서의 역사와 자료까지 묶어냈다.
이날 법회에서는 ‘기록의 불사’인 <운문사지> 발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들이 이어졌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은 격려사에서 “역사는 만드는 일과 기록물이 있다. <운문사지>는 역사의 기록물로서 운문사의 역사가 물 흐르듯 후대에 이어지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면서 발간에 많은 역할을 한 주지 진광 스님과 사중 스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운문승가대학장 일진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운문사지>발간을 부처님 전에 고했다. 일진 스님은 “1500년의 유구한 역사의 운문사의 역사를 기록하고 사적자료를 집대성한 <운문사지>를 발간하게 됐다. 이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들은 세세생생 물러남이 없는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서원했다.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은 봉정사에서 “<운문사지>의 발간은 그 어떤 불사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잊혀져가는 승가의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기록의 불사로, 누락되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후대의 눈 밝은 이가 보완하고 고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과 승가대학장 일진 스님, 주지 진광 스님, 운문사지 편집국장 동우 스님을 비롯해 승가대학 학인스님, 이종수 성보문화재 연구실장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