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교 가르치기에 적합치 않다” 이유

중국 정부의 표준안에 따라 게쎼 하람빠를 취득한 티베트 스님들. 사진출처=중국서장지성망

중국 지방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인도서 유학한 스님들의 강의를 전면금지하고 일부를 추방했다.

중국 사천성 지방정부가 리탕(Litang) 티베트 자치지구에서 일부 스님들의 강의를 금지하고, 그중 일부는 사원에서 추방했다고 515글로벌 타임스’, ‘스푸트니크 인디아’, ‘인디아 익스프레스등 외신이 전했다. 이 스님들은 모두 남인도의 티베트 망명사원에서 유학한 스님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스님들 강의 전면 금지
일부 스님들은 추방당하기도

리탕지구의 소수민족·종교 민정사무국은 매년 시행하는 공식 애국교육에서 게쎼 하람빠(Geshe Lharampa)들이 대중에게 법문하는 것 금지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사무국은 이들이 분리주의적인 성향부적절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쎼 하람빠란 티베트 불교의 학위인 게쎼중에서도 최고위 학위로 불교학 박사 겸 삼장법사에 해당된다. 사무국은 해당명단의 공개를 거부했으나, 이들은 모두 인도유학 후 돌아온 게쎼들로 밝혀졌다. 또한 해당 명령이 내려온 후 일부 게쎼들은 사원에서 추방됐다.

전 종교문제 위원장인 주웨이칸은 중국인민정치 협상회의에서 해외에서 부여된 게쎼학위는 중국정부에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은 중국에서 불교를 가르치기에 적합하지 않다철저한 감시감독을 통해 달라이라마와 그의 정권이 티베트의 불교도를 이용해 분리 독립을 이루려는 시도는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게쎼는 약 20년간의 전통강원교육 뒤, 토론과 필기시험을 거쳐 본산 방장스님들의 심사 하에 주어지는 법계다. 인도에 소재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1959년 망명 이래 전통을 존중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중앙소수민족·종교문제 위원회의 주도하에 지난 2004년 자체적인 게쎼 시험 표준안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한역경전에 대한 필기와 토론 시험이 포함됐다. 이 표준안에 따라 지금까지 105명의 게쎼 하람빠가 배출되었다.

중국 지방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티베트 망명사회에서는 지극히 종교적인 영역임에도 중국정부가 손을 뻗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재가를 막론하고 인도에서 공부를 마치고 티베트로 돌아간 이들의 안전이 우려 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당 사안에 대한 티베트 망명정부의 발표는 아직 없으며, 이 결정 티베트 자치구 전체에 이루어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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