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세계인의 축제

연등행렬을 마친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오후 9시30분부터 이어진 회향한마당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함께 춤추며 연등회를 회향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5월 12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이제 한국불교만의 축제가 아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연등회에 참가해 연등행렬을 관람했다. 세계 어느 나라 불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연등회에 외국인들은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맥심(남·31)과 루시엘(여·31) 씨는 한국 여행을 준비하다가 연등회에 대해 알게 됐고,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맥심 씨는 “인터넷에서 연등회를 알게 되고 꼭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약 10일 간의 한국 여행 일정 중 가장 기대되는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루시엘 씨도 “비가 오지만 더 많이 보고 싶어서 오후 6시부터 나와서 가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면서 “모든 등이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신기했고,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분홍색 기본 연꽃등이 가장 아름답다”고 밝혔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아네사(8)는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에 있는 코스타리카에서 왔다. 한국에 2년 거주했지만 연등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아네사 양은 “연등회에 처음 참여했는데 너무 신기하다. 사람들이 들고 가는 분홍 연등이 너무 예쁘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준 연등 머리핀도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우중에도 연등행렬에 열광하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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