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는 불교는 기복불교와 다르지 않다
깨닫는 불교는 기복불교와 다르지 않다
  • 김원수/ 바른법연구원 이사장
  • 승인 2018.05.1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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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금강경〉으로 이루는 소원

그렇다. 너는 부처님과 같이 매우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너는 지금까지 경험한 행(), 불행(不幸)이 모두 네가 불러온 것이라 생각지 않겠지만, 실은 모든 고난과 행복은 다 네가 불러온 결과인 것이요 네 뜻대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왜냐하면 너는 부처님처럼 위대하고 존귀한 존재이기에 시시각각으로 네 소원을 다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열등하다는 마음, 아니 된다는 분별심을 부처님께 다 바쳐라. 그리하면 열등하다는 마음이 사라지면서 바로 너는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아니 된다는 마음이 사실인줄 알고 있으면 네 일은 아니되는 쪽으로 전개 되는 것이고, 아니된다는 사실이 착각인 줄 알고 부처님께 바쳐 없어지면 네 일은 아니 될 일 없는 쪽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지식의 말씀에 정신이 나면서 나는 금강경공부를 통해 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나처럼 변덕스럽고 끈기있게 버티지 못하는 사람도 이 공부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금강경 공부를 처음에는 신들린 듯 좋아하다가 얼마 안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에 희망이 차고 기쁨이 솟아올라 당장이라도 금강경을 열심히 공부하여 제 소원을 당장이라도 이룩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러나 잠시 후에는 마음속에 제가 무슨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아니니 어찌 이 큰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는 스스로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다.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다. 이런 생각으로 너는 너의 능력의 한계를 정하였다. 네가 성실하지 못한 것이 사실(fact)이냐? 또는 성실하지 못하다는 것은 단순히 네 생각일 뿐이냐?”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은 제 겸손한 생각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fact)입니다.”

아니다. 너는 열등하지 아니하다. 네가 스스로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기에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일 뿐 너는 정말 못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선생님 말씀대로 공부가 잘 안 된다. 능력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금강경 사구게 즉 모든 생각은 다 착각이다(범소유상 개시허망)라는 말씀처럼 착각인줄 알고 부처님께 바치면, 그 생각이 없어지는 것입니까?”

그렇다. 공부가 잘 안 된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은 착각인 줄 알아야 한다. 안된다 못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줄 알고 그 생각을 정성껏 부처님께 바쳐라. 바치다 보면 공부가 안 된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되며, 공부를 못한다는 열등한 생각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능한 저도 변하여 능력 있는 사람으로 될 수 있겠네요?”

당연한 말이다. 안 된다는 생각, 열등하다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 줄 알고 부지런히 부처님께 바칠 때, 안 된다는 생각이 사라지며 너는 능력자로 변할 것이다.”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한다면 제 소원은 다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교는 소원을 성취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깨치는 가르침이라 하는데요?”

상당수의 불자들은 깨친다하면 참나를 발견하는 깨침 즉 아상이라는 분별심이 사라지는 거창한 깨침만 생각한다. 그러나 깨침이란 분별심이 사라지므로 지혜를 얻고 능력을 이루는 현상인 것이다. 작은 분별심이 소멸되면 작은 깨침이 되며 작은 지혜를 이루고 작은 능력(소원)을 이루는 것이요, 큰 분별심이 소멸되면 큰 깨침이 되며 큰 지혜를 이루고 무한한 능력을 구족하게 되는 것이다.” 지혜로운 이의 눈에는 기복불교와 깨달음의 불교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깨달음과 기복의 갈등에서 오랫동안 방황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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