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2년 부처님 오신 날, 오늘은 참으로 거룩하고 기쁜 날입니다. 고통과 어리석음에 허덕이는 무명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 땅, 사바세계에 사람의 몸으로 나투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고통과 어리석음을 걷어내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으며, 참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팔만 사천 법문을 설하셨습니다.

거룩하고 고귀한 부처님의 탄신일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과 이 땅에 오신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불자 스스로 고통과 괴로움을 여의고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지며, 자리(自利)를 넘어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며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건한 신심과 끊임없는 용맹정진으로 실천해나갑시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일체의 법문을 다 안다고 하여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바른 신심이라 할 수 없고 바른 정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실천이 따르는 신심과 정진이 있어야 바른 수행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정도(正道)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만약 사람이 부처님을 믿지 아니하고 법을 행하지 아니하고 법 아닌 것을 행하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파하셨고, ‘믿음이 없는 중생은 부처님을 보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신심이란 바로 부처님 법을 굳게 믿는 것이며, 무량한 공덕이 있음을 믿고, 올바르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 불자 모두가 마음의 등불로써 나의 신심을 더욱 발현시키고, 나아가 자비의 눈으로 이웃을 살피는 광대원만심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날에는 부처님 도량에 연등불을 밝히듯이 우리의 어두운 마음에도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밝혀야 하겠습니다. 밝은 연등이 나의 신심과 정진의 등불이 되고 수행의 등대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한 가지의 가르침이라도 열심히 닦는 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닦는다는 것은 현생에서 바로 우리의 인격을 완성시켜 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격의 완성이 곧 수행의 과정이요, 성불의 길이기도 합니다. 수행이란 너와 나라는 분별심과 아집, 편견, 시기와 질투, 원망심과 간탐심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화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는 참다운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심으로 정진토록 합시다. 일체의 번뇌와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불기2562(총기47) 부처님 오신 날

불교 총지종 종령 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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