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 스님 탄신일, 책 봉정...“불퇴전 수행으로 난제 극복 당부”

혜암대종사문도회가 혜암 스님 탄신 100주년(2020년)에 앞서 회고록을 출간하고 봉정식을 해인사 원당암에서 개최했다. 방장 원각 스님이 책을 봉정하는 모습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 죽는 것이 사는 길이다

쉼 없는 정진과 서릿발 같은 가르침으로 불제자를 이끈 혜암 스님의 삶을 생생한 증언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열렸다.

회고록 <스승 혜암> 봉정식 개최

한국 불교 난제 해법 오직 수행

2020년 탄신 100주년 준비 다채

간절한 수행자이며 당당한 선지식

혜암대종사문도회(회장 성법)가 혜암 스님 탄신 100주년(2020)에 앞서 회고록 <스승 혜암>을 출간하고 봉정식을 5월 7일 해인사 원당암에서 개최했다.

봉정식에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혜암대종사문도회장 성법 스님과 여연 스님, 대오 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과 연기영 동국대 법대 명예교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해 혜암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회고했다.

봉정식은 탄신일을 축하하며 육법공양에 이어 책 <스승 혜암>을 봉정하고 혜암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육성으로 듣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방장 원각 스님과 문도회장 성법 스님, 책 대담을 진행한 유철주 작가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방장 원각 스님은 “혜암 스님은 종단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몸을 돌보지 않고 호법신장 역할을 담당한 큰 어른 이셨다”며 "혜암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 정진 할 것"을 당부했다.

방장 원각 스님은 혜암 스님은 종단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몸을 돌보지 않고 호법신장 역할을 담당한 큰 어른 이셨다또한 공부하다 죽어라는 말씀으로 불제자에게 공부를 당부하고 앞서 몸소 실천하며 평생 장좌불와와 일종식으로 용맹 정진해 모범을 보여주신 선지식이다고 회고 했다. 아울러 복잡한 종단 현실과 해인사를 돌아보고 지금 더욱 더 정진을 당부한 스님 말씀을 지켜 화합하고 난제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회장 성법 스님은 불굴의 의지 가지고 물러섬 없이 정진을 당부하신 혜암 스님이셨다공부는 철저하며 자신에겐 엄격하셨지만 관세음보살님과 같이 대자비의 모습으로 불자들을 대하셨다고 말했다.

유철주 작가는 혜암 스님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선 누구보다 간절한 수행자였고 세상 앞에선 누구보다 당당한 선지식이었다부끄러운 일이지만, 현대불교사에서 혜암 스님처럼 간절함과 당당함을 가진 수행자를 찾기가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큰 스님의 법어를 정리하며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데 마음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혜암대종사문도회는 혜암 스님의 가르침을 널리 사회에 알려 공덕을 기리고자 사단법인 혜암선사문화진흥회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가올 2020년 혜암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혜암대종사문집 정본화 사업, 평전간행 등 출판사업을 비롯 수행처 순례사업, 학술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승 혜암>은 사업의 일환으로 혜암 스님을 가까이 보좌하고 직접 목격한 제자 및 재가자 25명을 선별해 대담을 진행 정리 한 책이다.

유철주 작가는 선방에서, 부엌 혹은 마당에서, 또는 깊숙한 숲 속 암자부터 대중이 모인 강당까지, 혜암 스님 발자취를 따라 조각조각 기억을 모았다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자들의 목소리를 빌려 혜암 스님의 큰 가르침의 본래면목을 맛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고 설명했다.

혜암 스님은 1920322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덕진리에서 탄생, 194627세에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입산 출가했으며 인곡 스님을 은사로, 효봉 스님을 계사로 수계를 받았다.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 자운, 보문, 도우, 법전, 일도 스님 등 20여 납자와 더불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동화사 금당선원, 통도사 극락암 선원, 묘관음사 선원, 천축사 무문관, 지리산 칠불암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다. 1993년 해인총림 제6대 방장에 추대 됐으며 일일일식과 장좌불와 수행으로 일생을 청정한 계행과 철저한 두타행으로 정진했다. 19994월 조계종 제10대 종정에 추대되어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20011231일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문도들을 모아놓고 인과因果가 역연歷然하니 참선 잘 해라며 당부하고 열반에 들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