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모스, 통도사·부석사 등 4곳만 등재 권고해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 받은 양산 통도사 전경. 이코모스는 7곳 중 4곳만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불교계와 문화재청, 지자체 등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전통산사 7곳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괄 등재가 어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에서 7곳이 아닌 4곳만 등재할 것으로 권고했기 때문.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최종 심사평가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른 3곳은 제외할 것을 제안
6월 24일 세계유산위서 결정
“보완해 7곳 선정토록 할 것”


문화재청이 받은 심사평가서에서는 등재신청한 7곳 산사 중 통도사·부석사·법주사·대흥사 4곳만을 등재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함께 등재 신청을 올린 봉정사·마곡사·선암사에 대해서는 “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봉정사 경우에는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작다”며 제외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도사·부석사·법주사·대흥사 4곳에 산사에 대해서는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종합 승원”이라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다. 또한,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전통산사 4곳의 등재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6월 24일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코모스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산사의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전통산사 3곳의 등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열린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결정이 난 일본의 ‘무나카타·오키노시마 유산군’도 이코모스가 8곳 중 4곳만을 등재할 것으로 권고했으나, 일본 측이 위원국들을 설득해 8곳 모두 등재하는 것으로 최종 결과가 수정된 바 있다.

현재 불교계와 문화재청 등은 보완 자료를 작성해 7곳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세계유산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3곳 사찰을 포함해 원래 신청한 7곳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하고, 위원국 교섭 등의 활동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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