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쿠쇽 바쿨라 린포체 탄신 100주년 법회 봉행

몽골인들에게 연설하는 바쿨라 린포체. 사진출처=더 베터 인디아

몽골이 공산주의에서 자유로워져 민주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인도 스님의 영향이 지대했다. 인도 라다크에서 태어난 19대 쿠쇽 바쿨라 린포체(1917~ 2003)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몽골에서는 이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가 봉행됐다.

더 베터 인디아426일 몽골에서 봉행된 ‘19대 쿠쇽 바쿨라 린포체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현장을 보도했다. 바쿨라 린포체는 1980년부터 90년까지 10년간 몽골주재 인도대사관의 대사를 역임하며 몽골의 민주화와 몽골불교의 재건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념법회는 바쿨라 린포체가 생전에 울란바토르에 세운 페툽사원에서 봉행됐다. 법회는 인도와 몽골간의 깊은 정신적 유대와 우호를 기리는 내용이었다.

법회에 참석한 인도 외무부 장관 수쉬마 스와라즈(Sushma Swaraj)바쿨라 린포체는 비록 입적하셨지만, 그분의 행적은 인도와 몽골 양국의 우호를 위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그분의 가르침은 조화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깨달음의 가르침이다고 기렸다.

바쿨라 린포체는 1917년 인도 라다크의 왕자로 태어나 13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16나한의 한분인 바쿨라 존자의 환생으로 인정받았다. 1936년 티베트로 유학을 떠나 1940년에 가장 높은 법계인 게셰 하람파(불교학박사·삼장법사)를 취득하여 인도로 돌아왔다.

왕실출신이라는 신분으로 라다크의 백성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면서, 바쿨라 린포체는 인도초대 수상이 되는 자와할랄 네루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1947년 인도의 독립 후 잠무·카슈미르주의 개헌의회 의원, 이후 인도 국회의원(1967)과 국가 인권 위원회의 위원(1977)으로도 활동하며 불가촉천민과 인도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해 힘썼다.

1980년 바쿨라 린포체는 몽골주재 인도대사로 임명됐다. 몽골정부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 승려이자 외교관으로서 뛰어난 린포체의 지도력에 감동받았다. 몽골은 인도에 가능한 최장기간으로 린포체가 대사로 역임해 줄 것을 요청하여 10년간 대사를 역임하였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인도정부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훈장인 파드마 부샨, 몽골정부로부터는 세 번째로 높은 훈장은 북극성훈장을 수여했다. 바쿨라 린포체는 2003년 뉴델리에서 입적하였으며, 몽골정부에서는 국고를 지원하여 몽골에 사리탑을 세웠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