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엄회, 부산대병원서 환자·가족에 선물

부산 화엄회가 4월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봉축선물을 전달했다. 회장 상화 스님이 환자 가족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화려한 연등이 전국에 불을 밝히고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도심을 수놓고 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아픔이 더 짙어지는 현장, 바로 병원이다. 그래서 병마에 지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매년 이 시기, 병원을 찾아 위로하고 쾌유를 비는 스님들이 있다.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비구니스님들의 모임 화엄회.

비구니 스님 십시일반 모금

매주 환자 쾌유 기도 올려

20년 동안 꾸준히 병원봉사

국내·외 봉사활동으로 확대

부산 화엄회(회장 상화)4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봉축선물을 전달했다.

이른 아침, 부산 천태암에는 비구니스님 40여 명과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갈색 모양으로 제작된 상자에 진주 합장주와 수건, 빵 등 선물을 담아 포장하는 일로 손길이 분주했다. 초여름 날씨에 이른 더위로 땀이 흐르지만 선물 상자 하나를 옮기는 것까지 비구니스님들의 몫이었다. 선물이 도착한 곳은 부산대학교병원, 환자와 가족 그리고 간호사, 청소부까지 모두를 위해 준비한 선물만 1700개다.

선물을 포장하며 불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스님과 신도들은 선물을 들고 병원 병실을 돌기 시작했다. 선물 위에는 연등이 놓여있고, 환자와 가족들을 병원에서 만나는 스님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스님들은 병실을 방문해 환자들의 손을 잡고 쾌유를 기원했고, 환자들은 선물을 받아들며 감사의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기뻐했다.

스님을 병원 복도에서 마주친 한 환자가족은 눈가에 눈물이 가득한 채 어느 사찰에서 나오셨느냐?”기도를 하고 싶다고 병원 내 법당 위치를 묻기도 했다. 환자들은 아플 때 기도를 더욱 하고 싶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을 올리고 싶은데 이렇게 스님들께서 찾아주시니 마음에 위로가 된다고 감사해했다.

화엄회는 매년 환자들을 위한 봉축 선물을 나누고 있다. 병원 봉사를 위해 시작된 화엄회 모임은 올해 25년차이며, 봉축을 기념하는 선물 나누기는 20년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선물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만 1000만원, 지난 20년 동안 2억 가량이 소요됐다.

회장 상화 스님은 처음에 부산대학교병원 내 법당을 후원하고 봉사를 함께 하고자 화엄회가 조직됐다그때 당시는 젊은 비구니 스님들의 모임이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 해준 스님들의 힘으로 꾸준히 봉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엄회는 병원 내 봉사모임으로 시작해 국내 및 국외 자비나눔 실천모임으로 확대됐다. 현재 화엄회는 43명의 회원스님이 활동하고 있으며 불우이웃돕기, 신병교육대 포교 후원, 네팔장학금 지원을 통한 인재불사, 미얀마 학교건립불사 등 활발한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부산대학교병원 내 불교법당을 운영,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환자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상화 스님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신 날을 축하하려면 부처님의 생각과 마음을 지키고 따라야 한다자비나눔을 실천하신 부처님의 행보를 따라 병원에 방문하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것이 화엄회와 불자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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