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 통영 윤 선생 묘소에서

사진= 윤이상 선생의 추모재가 5월 2일 통영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제공.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고국 첫 추모재가 고향 통영 묘소에서 봉행됐다. 평소 불교신자였던 윤 선생의 뜻을 기려 조계종이 앞장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는 5월 2일 통영국제음악당 뒤편 윤이상 묘역에서 추모재를 봉행했다. 이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통영·고성사암연합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유족과 협의해 추진했다. 조계종이 먼저 윤이상 선생을 기억하고 명복을 빌고자 유족에게 추모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은 “음악을 통해 남북평화를 꿈꾸었던 윤이상 선생은 고향을 평생 그리워하셨다”며 “윤 선생이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며 극락왕생 하길 바란다. 우리도 함게 남북통일을 위해 정진하자”고 기원했다.

딸 윤정 씨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에서 많은 애정을 담아 뜻있게 성사를 위해 수고해주셨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버지와 우리가족의 오랜 세월동안 아프고 서러웠던, 한 맺힌 마음을 많은 스님들께서 정성껏 기도해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이상 선생은 불교와도 인연이 깊어 힘이 들 때면 불교에 의지했다. 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선생이 타계했을 때 직접 독일에 가 49재를 지내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설정 스님은 고인의 삶을 기려 묘비에 ‘處染常淨(처염상정)’이라는 글을 써주기도 했다. 선생의 장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불교식으로 치렀다. 조계종은 이장식 후 바로 추모재를 봉행하려고 했으나 유가족이 통영에 살기 위해 입국하는 날짜를 고려해 그 중 가장 빠른 날인 5월2일로 추모날짜를 잡았다.

오후 2시 시작한 이날 추모재에는 조계종 사회국장 해공, 사회노동위 위원장 혜찬, 부위원장 혜문, 지몽, 통영사암연합회장 종묵, 고성사암연합회장 이암 스님과 지역스님들과 고인의 유족인 이수호 여사, 딸 윤정 씨, 김용은 통영국제음악제시민서포터즈 회장 등 사부대중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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