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사상硏, 4월 21일 제10차 학술세미나

청화사상연구회는 4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실상염불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0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상염불선의 진여자성과 불성광명은 대승경전에 근거한다. 대승불교의 정점에 있는 불성사상을 조사선의 본래 성불 사상으로 회통시키고 있다. 이로써 염불선은 불조의 정통정맥을 계승하고 있다.”

금타 스님과 청화 스님이 주창한 염불선이 불조의 경론을 올곧게 계승하고 있는 창조적이고 전통적인 수행법이라는 주장이 제시됐다.

조준호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는 4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실상염불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청화사상연구회 제10차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청화 스님의 생전 법문을 분석하고 실상염불선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한 정통 정맥임을 밝혔다. 과 조사들의 가르침을 관통하는 정통정맥임을 고찰했다. 조 교수는 청화 스님의 법문집인 〈원통불법의 요체〉와 〈정통선의 향훈〉을 재편집한 〈실상염불선〉에 수록된 법문 내 인용된 경론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전 36종·인도찬술 논서 10종·중국찬술 조사어록 32종·한국찬술 조사어록 3종·일본찬술 조사어록 1종·조사와 고승 49인 등 총 85종류의 인용을 보여준다.

조 교수에 따르면 성철 스님의 법문집 〈백일법문〉에는 약 80여 종의 경론이 인용되며, 성철 스님 법문이 혜능 이후 조사들의 어록이 많은 것과 달리 청화 스님 법문은 혜능 이전 조사들의 어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는 “짐작컨대 한국불교사에서 양대 선사에 의해 불교전적의 종류와 수가 가장 많이 인용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경전·대승불교·동아시아에서의 염불선의 위치를 분석했다. 조 교수는 “불조의 경론이야말로 실상염불선 법문의 소의경론”이라며 “청화 스님은 특정한 한 경전만을 중심으로 실상염불의 법문을 펼치기보다는 불조의 여러 경전을 실상염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수렴하고 있다. 불교라는 큰 바다에서 선사가 던진 범망은 바로 실상염불”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상염불선의 법맥이 불조 석가모니 부처님을 시작으로 마명-용수-세친-달마-천태지의-도신-혜능-정중무상-종밀-금타-청화로 이어짐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청화 스님의 염불선은 올곧게 불조의 정통정맥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단순한 전통 계승에만 머물지 않고 창조적인 회통을 보여준다. 대승불교의 보편적 가르침인 불성과 조사선에서 강조한 본래성불사상을 회통시킨 염불선은 한국불교사뿐만 아니라 세계불교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승가대 외래교수 법상 스님은 발표 논문 ‘정토염불과 실상염불선’을 통해 정토종의 정토염불과 금타·청화 스님의 염불선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공통점·차이점을 분석했으며, 최종적으로 염불과 선은 하나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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