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기원 분청팔만대장경 조성 기금마련 선서화전’

서울 봉은사 보우당 5월13일(일)~20일(일)
설정ㆍ범주 스님 선필, 달마도 등 200여 점 전시
분청기법 대장경 조성, 선장 포함은 최초

 

분청대장경연구소(소장 정우)는 5월 13일(일)부터 20일(일)까지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평화통일기원 분청팔만대장경 조성 기금마련 선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분청기법’이라는 새로운 경판제작기법을 개발한 분청대장경연구소가 남북 평화통일 기원 분청대장경조성을 위한 기금 마련 전시로, 범주 스님의 달마도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서예 작품 등 총 200여 점을 전시한다.

“그 옛날 국난극복을 위해 온 백성이 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부처님 말씀을 새겼던 그 때처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적 염원을 담아 새롭게 개발한 분청기법으로 대장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분청기법이라는 새로운 경판제작 기법은 분청대장경연구소 소장 정우 스님이 성파 스님의 ‘분청’을 1년여에 걸쳐 보완해 완성한 제작기법으로, 도자기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분청’을 이용해 경판을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목판이나 동판을 이용해 제작한 경판보다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관 상태에 따라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새롭게 개발된 분청기법은 기존의 목판으로 조성되어 있는 고려대장경이 목판의 한계로 인한 불가피한 변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개발자인 정우 스님은 “시대가 발전하여 부처님의 말씀이 다양한 형태로 보존되고 전승되고 있지만 ‘경판’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전달’의 개념을 넘어선 것으로, 불상을 모시고 탑을 조성하는 일과 같은 불사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금강같은 말씀을 새긴 경판의 한 글자 한 글자는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대장경의 5천만여 자를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한 글자씩만 새긴다는 생각에서 국가적 염원으로 경판조성의 원력을 세우게 되었습니다”고 원력의 동기와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설정 스님 作. ‘시심마’
범주 스님의 달마도

 

 

 

 

 

 

 

 

 

 

 

 

 

 

 

 

 

이번 전시는 고려대장경에는 없는 선장(선어록)부분을 우선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처음 시도되는 불사이며, 기존의 경ㆍ율ㆍ논장을 포함한 ‘평화통일 분청대장경’의 완성은 약 15년이 걸리는 대작불사이다.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작은 통일’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일은 그 작은 통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작은 통일이란 ‘제 자신의 통일’, ‘가까운 사람들과의 통일’, ‘자신이 속한 조직의 통일’ 등 작은 통일이 하나 씩 이루어진다면 국가의 통일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평소 정우 스님의 원력불사에 동참하고자 했던 범주 스님의 유지 중 하나로, 문중에서 범주 스님의 작품을 기증했고, 설정 스님 역시 정우 스님의 원력불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작품을 기증했다. 지난 3월 25일 입적한 범주 스님은 ‘선묵일여’의 화두 안에서 50여 년 정진하며 달마도를 비롯한 선화(禪畵)로 출가공덕을 회향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지난 4월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열린 최마리엘리사벳 수녀의 금속공예전을 통해 선필을 선보인 바 있다.

“얼마 전에 입적하신 범주 스님은 평소 대장경불사에 뜻을 같이 해주셨고, 불사에 필요하다면 작품으로 돕겠다고 하셨는데, 작품을 기증해 주신 문중에 감사하고, 설정 스님 역시 기꺼이 작품을 기증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모두의 서원이 대장경불사를 통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전시회 개막식은 5월 13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문의 / 1899-9505(분청대장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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