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노조 24일 합의 체결… 내년부터 직접고용

동국대와 청소노동자들은 4월 24일 오후 6시 20분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 직후 열린 봉축점등법회에서 총장 보광 스님이 청소노동자를 안아주고 있다.

지난 1월 29일부터 86일간 장기화됐던 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동국대와 청소노동자는 4월 24일 오후 6시 20분 총장실에서 그간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를 체결했다. 이로써 청소노동자들의 86일간의 파업과 농성 및 9일간의 단식투쟁은 마무리됐다.

함께 점등법회 참석해 화해
“어려움 있어도 대화로 풀자”

이날 합의 타결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사장 자광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부처님의 자비 정신으로 그동안 서로 간의 불미스러운 일을 참회하고, 어려운 입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참회·화합·상생’을 도모하자는데 합일점이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동국대의 ‘직접 고용’이다. 동국대는 내년 2월 1이자로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며, 올해 9월 1일 ‘직접 고용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에는 동국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 동국 노조, 전문가 2인 등으로 구성된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등 학교 측 인사와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이 팔정도 광장 앞에서 상호 3배를 하며 상생과 화합을 다짐했다.

또한 학교는 태가비엠에 대해 4월 25일자로 용역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새로운 용역업체가 선정되면 청소노동자들은 업무에 복귀키로 했다. 쌍방이 걸었던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고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향후 화해와 상생을 위한 노조활동을 하기로 했다.

합의 이후 동국대와 청소노동자들은 팔정도 광장에서 열린 봉축점등법회에 참석해 서로 간의 3배를 하며 화해와 상생을 다짐했다. 3배 이후에는 서로를 안아주며 그간 미안함을 달래기도 했다.

상호 3배 이후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해야 하는 데 제공을 할 수 없어 그간 학생과 교수들께 죄송했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인내하고 대화하자”고 말했다.

오종익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장은 “이 같이 급박하게 타결될 줄 몰랐다. 총장 스님과 학내 구성원께 감사드린다. 함께한 노조원 여러분도 고생많았다”면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 깨끗한 학교를 만들도록 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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