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423일 성명서를 통해 7개 종교가 함께 기도하겠다며 한반도와 온 인류의 평화를 위해 다가오는 정상회담의 평화 개최를 기원했다.

회의는 종교간 협력을 바탕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핵심 목표중 하나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꿈이며 반드시 이뤄야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의는 우리 정부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회의는 북한에 “70년 넘게 이어온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살려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 달라, 미국에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로서 남과 북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 동시에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외 중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도 강대국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의 7개 종교가 모여 1986년 창립됐다. 대표회장은 천주교 김희중 위원장이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불교를 대표해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

성 명 서

 

봄이 옵니다

한국의 7개 종교가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에 창립되었습니다. 종교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핵심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꿈이며 반드시 이뤄야할 사명입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일어나 이제 곧 평화의 봄이 만개하려합니다. 오는 4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은 두 쪽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군사경쟁과 대립으로 인류의 평화를 위협해왔습니다. 한반도는 해빙의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과 북의 장벽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온기로 이 장벽까지 녹아져 내리면, 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온 인류가 힘을 모을 날도 성큼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정부에게 부탁합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측에 부탁합니다. 70년 넘게 이어온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살려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바랍니다.

미국정부에 부탁합니다.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로서 남과 북의 노력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동시에 이 일이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랍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 부탁합니다. 강대국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4월과 5월 그리고 그 이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도 힘을 실어주기 바랍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의 봄을 고대합니다.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에게 평화를 전해 줄 봄이 곧 올 것입니다. 봄맞이를 위해 우리 7개 종교는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함께 기도합니다.

 

2018423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천 주 교 김희중(교회일치와 종교간대회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개 신 교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불 교 설 정(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 불 교 한은숙(원불교 교정원장)
유 교 김영근(유교 성균관장)
천 도 교 이정희(천도교 교령)
민족종교 박우균(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