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취임법회 비용 아껴 소아암 환자 치료비 기탁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설정 스님(가운데)과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오른쪽),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왼쪽).

영축총림 통도사가 방장 진산식에 사용할 비용을 소아암 환자 치료비로 회향해 교계 귀감이 되고 있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4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소아암 환자 치료비 5000만원을 아름다운동행에 지정 기탁했다. 치료비는 최근 방장으로 추대된 성파 스님의 진산식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성파 스님이 진산식을 고사하면서 자연스레 기부로 이어졌다.

이 자리서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설정 스님은 통도사가 방장스님 취임식 비용을 아껴 종단에 기여했다. 그 덕성과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방장스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충실하게 쓰겠다. 기금도 기금이지만 종단의 귀감이 될 것 같다. 다음에 별도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영배 스님은 방장스님께서 추대식은 절대 안 하겠다고 하시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로 뜻을 모았다. 총무원장스님 말씀을 잘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영배 스님은 전달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방장 추대는 10년에 1번 있는 행사이기에 추대식을 여법하게 하고 싶었지만 어른스님께서 반대의 뜻이 완강하셨다. 승가적인 정신으로 소임을 살아야 하니 사회처럼 알릴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면서 대신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동량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소아암 환자를 돕기로 했다고 기금 전달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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